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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첫 2번타자로 출전해 3차례 출루하며 팀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만큼 샌프란시스코 타선의 짜임새가 떨어지면서 이정후가 테이블 세터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뜻이다.
이정후가 멀티히트를 달성한 것은 지난 17일 애슬레틱스전에 이어 일주일 만이며, 올시즌 13번째다. 또한 지난 22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3차례 출루하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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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두 번째 타석에서는 안타를 만들어내며 억울함을 풀었다. 0-0이던 4회 선두타자로 나가 고어의 초구 94.9마일 한복판 직구를 잡아당겨 2루수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 옆을 쏜살같이 지나 우익수 앞으로 흐르는 라인드라이브 안타를 터뜨렸다. 타구속도가 102.3마일로 모처럼 100마일 이상의 강한 타구를 날렸다.
이어 맷 채프먼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윌머 플로레스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날 때 2루 도루에 성공했으나, 플로레스가 포수 케이버트 루이스의 송구를 방해했다는 판정이 나오면서 아웃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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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가 잭슨 러틀리지로 바뀐 가운데 채프먼도 볼넷을 얻어 무사 1,2루. 플로레스가 유격수 병살타를 치는 사이 3루로 진루한 이정후는 윌리 아다메스의 중전안타 때 홈을 밟아 1-0으로 앞서 나갔다.
샌프란시스코는 계속해서 케이시 슈미트와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연속 볼넷으로 출루해 2사 만루 찬스를 만든 뒤 패트릭 베일리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2-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샌프란시스코는 8회초에도 2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사후 이정후가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 찬스를 만든 것이 발판이 됐다. 이정후는 원볼에서 워싱턴 우완 잭 브릭시의 2구째 머리 높이로 날아든 94.7마일 높은 포심 직구를 끌어당겨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했다.
이때 현지 중계진은 "이정후가 우측으로 소프트 라인드라이브 안타를 쳐 오늘 3차례 출루하는군요. 그는 정말 대단한 야구 선수예요. 한국 출신의 슈퍼스타지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채프먼의 우중간 안타로 3루까지 내달린 이정후는 플로레스의 좌전안타 때 홈을 밟아 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샌프란시스코는 계속된 2사 만루서 상대 바뀐 투수 앤드류 샤핀의 폭투 때 채프먼이 득점해 4-0으로 도망갔다.
이정후는 9회 2사 1루 상황에서 5번째 타석에 들어섰으나, 볼카운트 2B2S에서 1루주자 엘리엇 라모스가 투수 견제에 걸려 아웃되면서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랜든 루프는 6이닝 5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3승(3패)을 따냈다. 최근 9경기에서 6승3패의 호조를 보인 샌프란시스코는 30승21패를 마크, NL 서부지구 2위를 지켰다. 1위 LA 다저스(32승19패)와는 여전히 2게임차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