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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잔디가 예쁘게 자라있을 것 같다."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이호준 NC 감독은 '창원 복귀' 이야기가 나오자 "지금쯤 잔디 상태가 정말 좋을 거다. 굉장히 예쁘게 자라있지 않을까"라며 환하게 웃었다.
우여곡절 끝에 NC가 NC파크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배경은 일단 창원시와는 큰 관련이 없다. 가장 큰 부분은 NC 구단 스스로, 그리고 그 관계자들이 입는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데 있었다.
단순히 관중수 뿐만 아니라 TV가 설치된 프리미엄석, 프리미엄 라운지 혜택(푸드, 음료 제공)을 공유하는 테이블석 등을 감안하면 좌석별 단가 차이는 훨씬 더 크다.
여기에 펜스 등 문수야구장의 구조를 어떻게든 바꾼다 해도 활용할 수 있는 광고의 면적은 창원NC파크의 25% 수준. 절대적인 크기 차이도 있고, LED나 띠 전광판 등 광고 형태에도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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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도 사실상 원정경기라고 봤을 때 2개월 가량 원정 생활을 이어가던 선수단의 피로도가 상상을 초월했다. 이호준 NC 감독의 말처럼 '보름치 옷가방'을 들고 다니는 것 자체도 쉽지 않은 일이고, 매번 숙소 주변 빨래방을 이용하는 등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NC 측과 계약된 NC파크 입점 상인들도 문제였다. 만약 NC가 울산에 남을 경우 F&B(음식, 음료)는 울산시가 '야구경기가 있는 날'로 미리 계약해놓은 업체가 있었다. 때문에 창원의 기존 업체를 데려올 수 없었다.
NC파크의 폐쇄 책임 자체는 안전 관리 소홀의 주체인 창원시에 있다. 하지만 당초 NC 구단 측에 '자칫하면 올시즌 내내 NC파크를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전했던 창원시 측이 손바닥 뒤집듯 태도를 바꿔 'NC파크에서 경기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이를 안전 점검으로 증명한다면, 상인들에 대한 위약금은 고스란히 NC 측의 몫이 될 수도 있었다. 여러가지 측면을 고려해도 NC 선수단 입장에선 창원 복귀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가족들도 다시 마음 편하게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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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감독은 "아직 상태가 100%는 아니다. 2루까지 뛸 때 살짝 통증이 있다고 한다"면서 "선수 본인이 괜찮은 게 최우선이고, 재활군(3군)-퓨처스(2군) 경기를 거쳐서 차근차근 올릴 생각"이라고 했다. 집으로 돌아온 NC는 푸르른 6월을 꿈꾸고 있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