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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해도 해도 너무한 수준이다. KIA 타이거즈가 또 부상으로 주축 타자를 잃으면서 전력에 큰 구멍이 생겼다. 2군에서 40일 넘게 재정비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베테랑 내야수 서건창이라도 불러야 하나 싶은 상황이다.
부상이라면 이제 치가 떨릴 정도다. KIA는 이미 나성범(종아리) 김선빈(종아리) 패트릭 위즈덤(허리)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타선에 무게감이 뚝 떨어졌다. 지난 시즌 KIA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친 타자는 김도영(38홈런) 소크라테스(26홈런) 최형우(22홈런) 나성범(21홈런)까지 모두 4명인데, 이중 최형우만 건강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소크라테스의 대체자로 영입한 위즈덤마저 부상 공백이 길어지고 있으니 타선의 파괴력이 뚝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짜임새를 더해줘야 할 나머지 주전급 선수들의 타격이 아쉬운 것도 마찬가지다. 예비 FA 시즌의 도움을 받을 줄 알았던 유격수 박찬호와 중견수 최원준은 지금까지 기대 이하의 시즌을 보내고 있고, 최원준은 황당한 실책까지 저지른 바람에 현재 2군에서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원준을 대신해 공수에서 힘을 보태던 외야수 박정우는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도중 햄스트링을 다쳐 전반기에는 돌아오기 어려워졌다.
프로 데뷔 7년 만에 1군 풀타임 기회를 잡은 오선우가 타율 0.308(107타수 33안타), 4홈런, OPS 0.828을 기록하며 힘을 보태고 있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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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1군 엔트리에서 3루수는 김규성과 윤도현이 커버할 수 있고, 2루수는 윤도현과 홍종표가 가능하다. 1루수는 황대인이 지난 25일부터 1군에 올라와 맡고 있다.
주전들이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 베테랑 내야수 서건창이라도 불러야 할지 고민이 될 듯하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서건창과 1+1년 총액 5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서건창은 지난해 94경기에서 타율 0.310(203타수 63안타), 출루율 0.416, 장타율 0.404, 26타점, 40득점을 기록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며 선수 생명을 연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1군 10경기에서 타율 0.136(22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OPS 0.526으로 부진한 뒤 2군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건창은 1루수와 2루수가 가능한데 두 포지션에 구멍이 난 상황에서도 기회를 받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261(23타수 6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변우혁은 1루수와 3루수가 가능한데, 1군에서 말소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위즈덤은 퓨처스리그 경기를 뛰고 1군에 올라오기로 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주전 선수들의 이탈로 1군에 젊은 백업 선수들 위주로 남으면서 최근 공수에서 어수선한 모습을 자주 포착할 수 있다. 이쯤에서 베테랑을 1군에 올려 중심을 잡을 수 있게 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을 듯하다.
KIA는 1강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부상 악재에 허덕이고 있다. 시즌 성적은 25승26패로 8위. 중위권 팀들과는 0.5~2경기차 정도밖에 벌어지지 않아 포기를 말할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위에 나열한 부상자들 없이 버티기란 쉽지 않다. 위즈덤 말고는 당장 복귀가 가능한 선수도 없다. KIA는 2군에서 수혈하는 것 외의 방법도 고민할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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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