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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5억 FA라도 불러야 되나' 충격적 집단 부상 이탈…참혹한 1강의 현재, 대책은 있나

김민경 기자

기사입력 2025-05-28 03:22


'잊혀진 5억 FA라도 불러야 되나' 충격적 집단 부상 이탈…참혹한 1강…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KIA의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서건창.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08/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해도 해도 너무한 수준이다. KIA 타이거즈가 또 부상으로 주축 타자를 잃으면서 전력에 큰 구멍이 생겼다. 2군에서 40일 넘게 재정비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베테랑 내야수 서건창이라도 불러야 하나 싶은 상황이다.

KIA는 2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대5로 승리했으나 웃을 수 없었다. 팀의 주축 타자인 김도영이 도루를 하다 또 햄스트링을 다쳤기 때문. 김도영은 개막 직후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가량 자리를 비운 전력이 있어 복귀 이후 부상 재발 방지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지난해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에 가입한 선수기에 이달 중순부터 기회가 되면 도루를 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이범호 KIA 감독은 철저히 막았다. 김도영이 또 부상으로 이탈하면 사실상 최형우 홀로 타선을 이끄는 끔찍한 상황과 마주해야 했다.

김도영은 교체 직후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한 결과 오른쪽 햄스트링 손상 소견을 들었다. 28일 한번 더 정밀 검진을 받기로 했는데, 햄스트링은 재발 위험이 높은 부상이라 또 최소 한 달은 김도영 없이 타선을 꾸릴 마음을 먹어야 한다.

부상이라면 이제 치가 떨릴 정도다. KIA는 이미 나성범(종아리) 김선빈(종아리) 패트릭 위즈덤(허리)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타선에 무게감이 뚝 떨어졌다. 지난 시즌 KIA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친 타자는 김도영(38홈런) 소크라테스(26홈런) 최형우(22홈런) 나성범(21홈런)까지 모두 4명인데, 이중 최형우만 건강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소크라테스의 대체자로 영입한 위즈덤마저 부상 공백이 길어지고 있으니 타선의 파괴력이 뚝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짜임새를 더해줘야 할 나머지 주전급 선수들의 타격이 아쉬운 것도 마찬가지다. 예비 FA 시즌의 도움을 받을 줄 알았던 유격수 박찬호와 중견수 최원준은 지금까지 기대 이하의 시즌을 보내고 있고, 최원준은 황당한 실책까지 저지른 바람에 현재 2군에서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원준을 대신해 공수에서 힘을 보태던 외야수 박정우는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도중 햄스트링을 다쳐 전반기에는 돌아오기 어려워졌다.

주전 좌익수를 기대했던 이우성은 수비에서 잦은 실수가 나오면서 타격까지 영향을 받아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포수 한준수와 김태군도 타율 2할대에 머물러 있기는 마찬가지다.

프로 데뷔 7년 만에 1군 풀타임 기회를 잡은 오선우가 타율 0.308(107타수 33안타), 4홈런, OPS 0.828을 기록하며 힘을 보태고 있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잊혀진 5억 FA라도 불러야 되나' 충격적 집단 부상 이탈…참혹한 1강…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KT전.1대3으로 뒤진 8회초 KIA 김도영이 심각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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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KIA 나성범이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08/

'잊혀진 5억 FA라도 불러야 되나' 충격적 집단 부상 이탈…참혹한 1강…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초 무사 1루 KIA 김선빈이 기습 번트 후 1루로 향하는 과정에서 두산 박계범과 충돌한 뒤 교체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18/
김도영이 빠지면서 공격과 수비 모두 더 헐거워지게 됐다. 내야에 남은 주전 선수는 유격수 박찬호뿐이기 때문. 내야 4자리 중에 3자리를 백업 선수로 채워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에 놓였다.


현재 1군 엔트리에서 3루수는 김규성과 윤도현이 커버할 수 있고, 2루수는 윤도현과 홍종표가 가능하다. 1루수는 황대인이 지난 25일부터 1군에 올라와 맡고 있다.

주전들이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 베테랑 내야수 서건창이라도 불러야 할지 고민이 될 듯하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서건창과 1+1년 총액 5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서건창은 지난해 94경기에서 타율 0.310(203타수 63안타), 출루율 0.416, 장타율 0.404, 26타점, 40득점을 기록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며 선수 생명을 연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1군 10경기에서 타율 0.136(22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OPS 0.526으로 부진한 뒤 2군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건창은 1루수와 2루수가 가능한데 두 포지션에 구멍이 난 상황에서도 기회를 받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261(23타수 6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변우혁은 1루수와 3루수가 가능한데, 1군에서 말소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위즈덤은 퓨처스리그 경기를 뛰고 1군에 올라오기로 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주전 선수들의 이탈로 1군에 젊은 백업 선수들 위주로 남으면서 최근 공수에서 어수선한 모습을 자주 포착할 수 있다. 이쯤에서 베테랑을 1군에 올려 중심을 잡을 수 있게 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을 듯하다.

KIA는 1강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부상 악재에 허덕이고 있다. 시즌 성적은 25승26패로 8위. 중위권 팀들과는 0.5~2경기차 정도밖에 벌어지지 않아 포기를 말할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위에 나열한 부상자들 없이 버티기란 쉽지 않다. 위즈덤 말고는 당장 복귀가 가능한 선수도 없다. KIA는 2군에서 수혈하는 것 외의 방법도 고민할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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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삼성과 KIA의 경기. 2회 2사 만루. 2타점 적시타 날린 윤도현.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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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KIA의 경기. 8회 1타점 적시타를 날린 KIA 김규성.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5.06/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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