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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시즌 메이저리그에 아시아 출신 최초의 사이영상 투수가 나올 지도 모르겠다. 유력 후보 중 하나가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고액인 12년 3억2500만달러를 받고 다저스에 입단한 2년차 야마모토가 NL 최고의 투수로 부각되고 있다.
압권은 1회말 투구였다. 리드오프 좌타자 스티븐 콴을 3구 삼진으로 잡아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컨택트 히터로 꼽히는 콴을 직구와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89.8마일 바깥쪽으로 뚝 떨어지는 89.8마일 스플리터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 좌타자 보 네일러를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89.6마일 스플리터를 바깥쪽 낮은 코스로 떨궈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MLB.com은 '굿모닝, 굿애프터눈, 굿나잇. 1회 눈부신 투구가 압도적인 결과를 위한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논평했다.
콴은 경기 후 "그의 스플리터는 아주 훌륭한 구종이다. 직구처럼 날아오다 뚝 떨어지더라. 그걸 원하는 코스에 자유자재로 던졌다"며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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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 평균자책점 2위, 투구이닝 공동 8위, 탈삼진 5위, 다승 공동 3위, 피안타율 1위, WHIP 2위다. 이 정도면 사이영상 후보로 손색없다. 이날 현재 NL에서 야마모토와 사이영상을 다투는 투수로 필라델피아 필리스 잭 휠러와 헤수스 루자르도, 뉴욕 메츠 센가 고다이,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로비 레이가 꼽힌다.
사이영상 예측 시스템(CY Predictor)이 있다. 승패, 세이브, 투구이닝, 자책점, 탈삼진 등 기본적인 투구 기록을 복잡한 공식에 집어넣어 하나의 수치로 산출해내는, 일종의 사이영상 평점이라고 보면 된다.
이날 현재 NL 1위는 73.6점을 얻은 휠러다. 야마모토가 69.8점으로 2위이고 루자르도(69.6), 레이(64.9)가 3,4위에 올라 있다. 주목할 점은 CYP는 각 지구 1위팀 소속 투수에게 12점을 보너스로 부여한다는 것. 즉 휠러, 야마모토, 루자르도는 12점의 보너스가 포함된 수치다. 하지만 의미없다. 사이영상 투수가 지구 우승팀에서 나오라는 법은 없다. 사이영상 표심은 팀 성적과 큰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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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가의 경우 평균자책점 1.46으로 전체 1위지만, 다른 지표들이 상위권에서 멀다.
물론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들이 CYP를 염두에 두고 투표를 하는 건 아니다. 어디까지나 주관적 판단에 따라 표를 던질 뿐이다. 그래도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있다. 평균자책점, 투구이닝, 탈삼진, WHIP 등이 주요 지표다. 이 점에서 야마모토는 NL에서 1,2위를 다툰다.
아시아 출신 투수가 사이영상을 받은 적은 없다. 게다가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아시아 투수도 3명 뿐이다. 2020년 마에다 겐타(미네소타), 2019년 류현진(다저스), 2013년(텍사스)과 2020년(컵스)의 다르빗슈 유가 그들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