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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78억원의 중압감 탓인가. 한화 이글스 엄상백이 1군 복귀를 확정한 가운데 여전히 마운드 위에서 불안한 성적을 내고 있다.
퓨처스리그에 이동해서도 마찬가지. 엄상백은 지난 21일 상무전과 27일 고양 히어로즈(키움 히어로즈 2군)전에 2차례 등판해 승패 없이 6⅔이닝, 평균자책점 6.75에 그쳤다. 4사구를 내주며 무너지는 것은 아닌데 피안타율이 0.333로 매우 높았다. 경기마다 홈런을 꼭 하나씩 내준 것도 뼈아팠다. 1군에서도 피안타율이 0.323로 높았는데, 이 문제가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한화는 엄상백이 2군에서 깔끔한 투구 내용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이제는 1군에 올라올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 마침 문동주에게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문동주는 10경기에서 5승2패, 51⅓이닝,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는데, 지난 25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휴식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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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엄상백이 오는 31일 창원 NC전에 선발 등판한다고 예고했다. 문동주가 빠진 자리다. 한화가 애초에 엄상백을 선발진을 이끌어야 할 에이스로 영입했다면 현재 부진이 부담이겠지만, 4선발로 시즌을 맞이할 정도로 한화 선발진은 탄탄하다. 53경기를 치른 현재 팀 선발 평균자책점 3.37로 리그 1위다. 코디 폰세-류현진-라이언 와이스가 매우 탄탄하게 버티고 있어 엄상백이 대단한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 몸값에 걸맞은 활약은 필요하겠으나 동료들이 있으니 조금은 부담을 내려놓고 던져도 상관없다는 뜻이다.
한화는 시즌 성적 31승22패를 기록해 2위를 달리고 있다.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와 치열한 1위 다툼을 펼치면서도 무너지지 않고 잘 버티고 있다. 버팀목 가운데 하나가 탄탄한 선발진이고, 엄상백이 가세하면 금상첨화다. 엄상백은 복잡한 생각을 비우고 돌아와 한화의 선두 싸움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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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