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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두산 베어스가 '파격 라인업'을 꺼내 KT 위즈를 잡았다. 깊은 의미가 담긴 한 판이었다.
양석환은 올해 1경기를 제외하고 전 경기 선발 출장하고 있었다. 내야 다른 포지션에서 박준영 이유찬 오명진 임종성 등이 경쟁한 것과 달리 1루수는 무풍지대였다. 2군에서도 백업 1루수 포지션 선수들에 대한 긍정적인 보고가 올라오지 않았다. 이승엽 감독은 그저 양석환이 살아나길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기회는 무한정 줄 수 없다. 아무리 몸값이 비싼 선수라도 프로의 세계에서 제 몫을 못하면 자리를 내어줘야 한다. 이승엽 감독은 고심 끝에 양석환을 빼고 외야수 추재현을 1루에 기용하는 카드를 꺼냈다. 이승엽 감독은 "기다릴만큼 기다렸다"며 충분히 시간을 줬다고 했다. 오히려 다소 늦은감이 들 정도로 이승엽 감독은 인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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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감독의 '무언의 메시지' 속에 두산은 거짓말처럼 이날 바로 180도 달라진 경기력을 뽐냈다.
고졸신인 최민석이 5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프로 데뷔 2경기 만에 첫 선발승을 수확했다.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전환된 김준상은 데뷔전에서 바로 안타를 맛봤다.
신구조화도 돋보였다. 양의지가 홈런 2방을 폭발했다. 그간 침묵하던 김재환까지 깨어났다. 김재환은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활약했다.
양의지는 "오늘은 신인투수 최민석이 선발 등판하고 2루수 김준상이 첫 출장한 날이었다. 신인들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좋은 결과를 내는 데 보탬이 되고 싶었다"며 기뻐했다.
수원=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