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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30일 부산 사직구장. 아예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요즘 (나)승엽이가 안 맞으니 타순 짜기가 쉽지 않다. (손)호영이도 잘 안 맞는다"면서 "2번은 고승민이 딱인데, 전민재를 2번에 넣고 고승민을 3번으로 내렸다. (임훈)타격코치와 의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수비에선 나승엽 대신 베테랑 김민성이 모처럼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나승엽은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의 실망스러운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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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엽은 원래 자로 잰 듯한 선구안에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스윙으로 호평받는 선수다. 다만 유려한 스윙와 맞추는 능력, 1m90의 큰 키 대비 타구에 힘을 싣지 못하는 점이 약점이었다. 길고 힘이 없다며 동료들이 붙여준 '치즈스틱'이란 별명도 있을 정도다.
시즌초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 엿보였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갈고닦은 근육에 적절한 밸런스까지 더해 타격폼에 한층 안정감이 붙었고, 타구에도 힘이 붙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홈런포까지 본격 가동했던 것.
하지만 현재 홈런 1위 디아즈는 21개, 토종 1위 박동원도 13개인데 나승엽은 5월 한달간 단 하나의 홈런도 추가하지 못하고 그대로 7개다.
김태형 감독은 "방망이는 오르내림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나승엽을 향해 진심어린 조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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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엽은 사령탑의 조언을 현실에서 실천할 수 있을까.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