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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까지 7홈런 → 31일째 침묵…부산의 '승짱' 부진 이유는? "홈런 노리니까" [부산포커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5-05-31 06:31


4월까지 7홈런 → 31일째 침묵…부산의 '승짱' 부진 이유는? "홈런 …
1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7회초 롯데 나승엽이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15/

4월까지 7홈런 → 31일째 침묵…부산의 '승짱' 부진 이유는? "홈런 …
29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삼성전. 롯데 김태형 감독.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29/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졌다.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이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다, 4월 한달간 홈런 5개를 몰아치며 타율 3할1푼3리의 정교함까지 겸비했는데, 5월 한달간 홈런 0개, 타율 1할9푼2리의 늪에 빠졌다.

4월말만 해도 드디어 롯데가 장타력을 갖춘 4번타자를 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부진이 거듭되자 타순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5~6번을 거쳐 지난 2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8번타자로 나섰다.

그리고 30일 부산 사직구장. 아예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요즘 (나)승엽이가 안 맞으니 타순 짜기가 쉽지 않다. (손)호영이도 잘 안 맞는다"면서 "2번은 고승민이 딱인데, 전민재를 2번에 넣고 고승민을 3번으로 내렸다. (임훈)타격코치와 의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수비에선 나승엽 대신 베테랑 김민성이 모처럼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나승엽은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의 실망스러운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아쉬움이 크다.


4월까지 7홈런 → 31일째 침묵…부산의 '승짱' 부진 이유는? "홈런 …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1회초 무사 만루 나승엽이 2타점 적시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1/
나승엽의 타격 페이스가 갑작스럽게 무너진 이유는 뭘까. 김태형 감독은 "홈런이 나오다보니 홈런을 노려서 스윙이 커진 것"이라고 봤다.

나승엽은 원래 자로 잰 듯한 선구안에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스윙으로 호평받는 선수다. 다만 유려한 스윙와 맞추는 능력, 1m90의 큰 키 대비 타구에 힘을 싣지 못하는 점이 약점이었다. 길고 힘이 없다며 동료들이 붙여준 '치즈스틱'이란 별명도 있을 정도다.

시즌초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 엿보였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갈고닦은 근육에 적절한 밸런스까지 더해 타격폼에 한층 안정감이 붙었고, 타구에도 힘이 붙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홈런포까지 본격 가동했던 것.


하지만 현재 홈런 1위 디아즈는 21개, 토종 1위 박동원도 13개인데 나승엽은 5월 한달간 단 하나의 홈런도 추가하지 못하고 그대로 7개다.

김태형 감독은 "방망이는 오르내림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나승엽을 향해 진심어린 조언을 던졌다.


4월까지 7홈런 → 31일째 침묵…부산의 '승짱' 부진 이유는? "홈런 …
14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4회초 무사 1,2루 롯데 나승엽이 선취 1타점 적시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14/
"스윙이 커지니까 타이밍이 늦고, (스윙을 컴팩트하게 가져가야하는데)타이밍을 앞으로 당기다보니 몸이 앞으로 쏠린다. 자꾸 늦는다 생각하니 선구안도 흔들리고, 공이 더 안 잡힌다. 그럴수록 공을 더 몸에 잡아놓고 칠줄 알아야한다. 타석에서 확실한 느낌이 와야한다. 그러다가 한두개 맞아나가면 더 좋고."

나승엽은 사령탑의 조언을 현실에서 실천할 수 있을까.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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