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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일정 일단 정지?!' 트리플A 3경기 10타수 2안타 부진 김하성, 경기 제외 충격

기사입력 2025-05-31 09:49


'컴백일정 일단 정지?!' 트리플A 3경기 10타수 2안타 부진 김하성,…
김하성이 지난 4월 26일(한국시각) 탬파베이 선수단과 동행할 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을 지켜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아직은 컴백을 언급할 수준이 아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경기감각 회복을 위한 재활경기에 출전하던 김하성(30·탬파베이 레이스)이 3경기만에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단순 경기 제외가 아니라 메이저리그 컴백 스케줄에 영향을 미치는 조치일수도 있다.

김하성이 앞서 출전한 트리플A 재활경기에서 워낙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탓이다. 이로 인해 탬파베이 코칭스태프가 김하성에 대해 아직 메이저리그 경기에 나설 정도의 상태가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있다.

김하성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각)부터 탬파베이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더램 불스 소속이 돼 트리플A 실전에 투입됐다. 지난해 10월에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약 7개월 간 재활을 이어온 김하성이 다시 메이저리그 실전에 나설 준비가 돼 있는 지 체크하기 위한 조치다.

그래서 MLB공식 홈페이지는 '탬파베이가 유격수 김하성의 재활 경기를 위해 더램 불스로 보냈다'고 공식 발표했다. 재활의 성과를 체크하고, 실전감각을 되살리기 위한 조치다. 보통은 약 1~2주 정도 경기에 투입해 선수의 상태를 면밀히 체크한 뒤 메이저리그로 이동시킨다.


'컴백일정 일단 정지?!' 트리플A 3경기 10타수 2안타 부진 김하성,…
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이 27일(한국시각) 트리플A 소속으로 멤피스와의 경기에 선발출전해 5회말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터뜨리고 있다. 사진=MiLB.TV 캡처
실제로 김하성도 이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램의 더램불스 애슬레틱파크에서 열린 멤피스 레드버즈(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와의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나온 김하성은 3타석 2타수 2안타 1사구를 기록하며 빅리그 복귀에 관한 청신호를 켰다.

그러나 이후 두 경기에서는 매우 부진했다. 29일 멤피스전 때는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어 30일 멤피스전 때도 역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말았다. 결국 트리플A 재활 3경기 타율은 0.200(10타수 2안타)에 그치고 말았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더니 결국 김하성은 31일 멤피스전 때는 아예 선발명단에서 제외됐다. 단순히 휴식 차원에서 선발에 제외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정황을 보면 김하성의 계속된 타격 부진으로 인해 복귀 계획을 재검토하는 차원의 조치로 판단할 수도 있다.


김하성은 스몰마켓 탬파베이에서 상당히 비중이 큰 스타플레이어다. 2024시즌 종료 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원래는 FA가 되면 총액 1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할 수 있는 대형 내야수였다. 하지만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때 어깨를 다쳐 10월에 수술까지 받았다.

이로 인해 FA가치가 급격히 떨어졌다. 샌디에이고 잔류를 권유하는 의견이 많았지만, 김하성은 시장에 나왔다. 우여곡절 끝에 탬파베이와 2년 최대 3100만달러에 계약했다. 올 시즌 연봉이 1300만달러(약 180억원)인데, 이는 탬파베이 팀내 최고액이다. 탬파베이 구단이 김하성의 재활과 복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컴백일정 일단 정지?!' 트리플A 3경기 10타수 2안타 부진 김하성,…
김하성(가운데)이 지난 4월 29일(한국시각) 탬파베이 선수단에 합류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 역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캐시 감독은 지난 20일, 김하성이 탬파베이 선수단에 합류해 합동 훈련을 진행할 당시 재활경기 스케줄을 논의하는 과정을 '빅 위크(big week)'라고 표현하며 김하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탬파베이 구단도 김하성의 재활 경기를 루키리그가 아닌 곧바로 트리플A에 편성했다. 김하성을 빨리 복귀시키겠다는 의도다.

보통 이런 과정이라면 재활 경기 초반에 타격감을 체크한 뒤 3~4경기 이후에는 수비 포지션을 맞겨 본격적인 실전 대비를 하게 된다. 그러나 김하성은 타격 과정에서 일단 스톱이 걸렸다. 첫 경기 이후 8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타격감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분위기다. 김하성의 빅리크 컴백에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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