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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갑자기 날아든 글러브에 정신이 번쩍 든 박승규가 데뷔 첫 4안타 경기를 치르며 삼성을 6연승으로 이끌었다.
전날 9회 4대1로 앞서고 있던 삼성은 좌익수 박승규의 아찔한 포구 실책 이후 1점 차까지 추격당했다. 마무리 이호성이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 짓자 좌익수 박승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마운드에 모여 다 같이 세리머니를 펼치는 사이 형들은 좌익수 박승규를 밀쳐내며 짓궂은 장난을 치기도 했다. 동료의 실책에도 무너지지 않고 하나로 뭉쳐 승리한 삼성은 5연승을 달렸다.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 박진만 감독은 전날 아찔한 포구 실책을 범한 박승규에게 또 한 번 기회를 줬다.
7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박승규는 첫 타석부터 선취점을 해결하며 선발 출전 기회에 보답했다. 2회 1사 1,2루 타석에 들어선 박승규는 LG 선발 치리노스의 포크볼을 기술적으로 타격해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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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1선발 치리노스 상대 값진 선취 적시타를 날린 박승규가 2루 베이스에 안착해 세리머니를 펼치려던 순간 갑자기 외야 글러브가 헬멧에 날아들었다.
베이스 커버에 들어온 옛 동료 박해민이 첫 타석부터 얄미울 정도로 변화구를 잘 친 후배 헬멧을 때리며 애정을 과시한 것이다. 삼성 시절 선배 박해민 껌딱지로 불릴 정도로 가까웠던 박승규. 어느덧 성장해 주전 외야수 한자리를 노리고 있는 후배가 기특했는지 박해민은 두 차례 더 헬멧을 때린 뒤에야 중견수 자리로 돌아갔다.
애정이 담긴 옛 동료 터치에 박승규는 독기를 품은 듯 매 타석 안타를 생산했다. 알고도 치기 힘든 치리노스의 포크볼, 투심, 직구를 차례대로 타격해 3안타 경기를 펼친 박승규는 새로운 천적 관계를 만들어냈다.
하위 타선에서 폭발한 박승규 맹타에 힘입어 삼성은 9회까지 4대2 2점 차로 리드했다. 마지막 타석이던 9회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박승규는 LG 강속구 투수 김영우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날리며 데뷔 첫 4안타 경기를 치렀다.
삼성 시절 하나라도 더 배우고 싶어 따라다니던 선배 박해민이 보는 앞에서 4안타 맹타를 휘두른 박승규는 박진만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눈 뒤 수훈 선수 인터뷰를 했다.
2회 2루에서 만났던 박해민이 헬멧을 때린 것을 묻는 질문에 박승규는 "머리 한 대 치고 별말씀 없으셨다. 평소에도 장난을 많이 치는 사이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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