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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지난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LG의 경기에서 특별한 장면이 연출됐다. 한화의 선발투수 와이스가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후, 포수 이재원이 그에게 고개를 숙여 사과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하지만 와이스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 등판인 23일 롯데전에서 11탈삼진 2실점 투구로 시즌 7승째를 거두며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었다.
와이스는 오스틴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154km의 높은 코스 패스트볼로 오스틴의 방망이를 헛스윙으로 이끌어내며 삼진을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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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의 헛스윙 후 포수 이재원이 2루로 뛰는 김현수를 향해 공을 던지려 했으나, 미트에서 공을 한 번에 깔끔하게 뽑아내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송구마저 빗나가고 말았다.
만약 이재원이 한 번에 정확한 송구를 했다면 이닝을 깔끔하게 끝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주자를 스코어링 포지션인 2루까지 진루시키고 만 것이다.
빗나간 송구가 아쉬웠던 이재원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음 타자는 4번 문보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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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스는 4번 타자 문보경을 상대로 초구부터 헛스윙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는 공격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3구 승부 끝에 1루 땅볼을 이끌어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결국 어려운 상황을 무실점으로 넘긴 와이스에게 이재원이 고개를 숙여 사과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투수가 만든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과 동시에, 함께 위기를 극복한 배터리의 끈끈한 팀워크를 보여준 장면이었다.
이재원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은 와이스도 괜찮다는 듯 어깨를 다독여주는 따뜻한 모습을 보여줬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서로를 격려하고 보듬어주는 배터리의 단단한 결속력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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