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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주말 메이저리그 그라운드는 홈런왕을 노리는 거포들의 대포 싸움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기선은 저지가 제압했다. 1차전서 2번 우익수로 출전한 저지는 1회초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6일 만에 대포를 추가했다. 다저스 선발 토니 곤솔린의 가운데서 바깥쪽으로 살짝 꺾인 89.7마일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크게 넘겼다. 다저스타디움 가운데 펜스 뒤 스크린을 때리는 대형 아치로 비거리가 446피트(136m)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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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여기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갔다. 6회 프리드의 5구째 가운데 높은 92.5마일 포심을 끌어당겨 우측 펜스를 넘겼다. 발사각 42도, 타구속도 112.5마알로 높이 솟구친 공은 우익수 저지가 잡으려고 펜스까지 쫓아간 가운데 살짝 넘어갔다.
오타니 대포 두 방을 앞세운 다저스는 8대5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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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열린 2차전도 다저스의 페이스였다. 오타니는 홈런 없이 4타수 2안타 2득점의 활약을 펼치며 공격의 선봉에 섰다. 다저스는 맥스 먼시, 김혜성, 앤디 파헤스, 돌튼 러싱이 터뜨린 홈런 5방을 앞세워 18대2로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저지는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그것도 두 개씩이나.
우선 4회에는 우완 랜던 낵의 초구 92.3마일 몸쪽 직구를 끌어당겨 좌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솔로포로 연결했다. 비거리 407피트짜리 시즌 20호 홈런이었다. 이어 8회는 우완 크리스 스트래튼의 초구 81마일 바깥쪽 커브를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크게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날렸다. 이번에도 큼직한 포물선을 그렸다. 비거리 425피트짜리 시즌 21호 홈런.
그러니까 첫 두 경기에서 오타니가 2홈런, 저지가 3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두 선수에 관심이 집중되는 동안 롤리의 대포도 존재감을 과시하듯 불을 뿜었다. 31일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2홈런을 몰아치며 오타니를 한 개차로 쫓더니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미네소타전서도 투런홈런을 쏘아올려 오타니와 타이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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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경기에서는 1회말 우완 제비 매튜스의 초구 92.5마일 한복판 커터를 잡아당겨 우측 파울폴 안쪽을 훌쩍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터뜨렸고, 4-3으로 앞선 8회에도 우완 콜 샌즈의 초구 94.8마일 한복판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파울폴 안쪽을 크게 넘어가는 투런포로 연결했다.
이날 현재 오타니와 롤리가 22홈런으로 양 리그 통합 공동 선두고, 저지가 21개로 뒤를 바짝 뒤쫓았다. 5월 한달간 오타니는 15개, 롤리는 12개, 저지는 11개의 홈런을 각각 추가했다. 5월 월간 홈런 순위도 세 선수가 1,2,3위다.
이들의 예상 홈런수를 팀 경기수를 기준으로 계산해봤다. 롤리가 62.5개, 오타니가 61.4개, 저지가 59.7개다. 근사치로 하면 세 선수가 모두 60홈런 페이스라는 뜻이다.
역사상 세 선수가 60홈런을 터뜨린 시즌은 없었다. 두 명이 60홈런을 때린 것도 1998년 마크 맥과이어(70개)와 새미 소사(66개), 1999년 맥과이어(65개)와 소사(63개), 2001년 배리 본즈(73개)와 소사(64개) 등 세 차례 뿐이다. 스테로이드 시대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