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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2연패에서 벗어났다.
위즈덤과 최원준의 합류가 눈에 띄었다. 위즈덤은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19일 만에 1군에 등록됐고, 최원준은 집중력이 부족한 수비로 문책성 2군행을 통보받고 딱 열흘이 지난 시점에 콜업됐다. KIA는 현재 나성범(종아리) 김도영(햄스트링) 김선빈(종아리) 등 장기 부상자들이 많은 상황이라 두 선수의 활약이 절실했다.
KT는 장진혁(중견수)-김상수(2루수)-안현민(우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지명타자)-장성우(포수)-허경민(3루수)-권동진(유격수)-오윤석(1루수)-안치영(좌익수)으로 맞섰다. 선발투수는 조이현이었다.
올러는 6이닝 100구 6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해 시즌 6승(2패)째를 챙겼다. 시즌 9번째 퀄리티스타트. 직구(37개)와 슬라이더(36개), 투심패스트볼(9개), 커브(10개), 체인지업(8개)을 섞어 던졌다. 직구와 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나란히 154㎞까지 나왔다. 6회말 1사 후 로하스에게 내야안타를 내주기 전까지 15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하면서 KT 타선을 잠재웠다.
7회부터는 전상현(1이닝)-조상우(⅔이닝)-정해영(1⅓이닝)이 무실점으로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켰다. 정해영은 시즌 15호 세이브를 챙겼다.
모처럼 1회부터 KIA 타선이 폭발했다. 윤도현이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첫 타석부터 홈런을 쏘아 올렸다. 볼카운트 1B2S에서 KT 선발투수 조이현의 4구째 직구가 높게 들어온 것을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윤도현이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친 것은 개인 최초의 기록이었다.
윤도현의 홈런이 KIA 타선을 깨웠다. 1사 후 오선우와 최형우, 패트릭 위즈덤까지 3타자 연속 안타가 터져 만루 기회를 잡았고, 김석환이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 3-0으로 도망갔다.
하지만 1회말 올러가 KT에 똑같이 3점을 내주면서 경기는 원점이 됐다. 1사 후 김상수를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폭투로 출루시키면서 급격히 흔들렸다. 안현민의 중전 안타로 1사 1, 3루가 됐고, 로하스와 장성우, 허경민까지 3타자 연속 적시타를 얻어맞아 3-3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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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현을 완전히 무너뜨린 윤도현의 홈런 2방이었다. 조이현은 다음 타자 박찬호에게 중견수 오른쪽 안타를 허용한 뒤 우완 이상동과 교체됐다. 조이현은 1⅓이닝 43구 7피안타(2피홈런) 무4사구 무탈삼진 4실점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KIA는 8회말 또 악몽을 경험할 뻔했다. 셋업맨 조상우가 1사 후 로하스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고, 로하스는 2루를 훔치며 조상우를 흔들었다. 조상우는 까다로운 타자 장성우를 헛스윙 사진으로 돌려세우며 임무를 마쳤다.
계속된 2사 2루 위기에서 KIA는 빠르게 마무리투수 정해영 카드를 꺼냈다. 정해영은 첫 타자 허경민에게 2구 연속 볼을 던지자 자동고의4구로 걸렀고, 2사 1, 2루에 대타 문상철과 승부를 선택했다. 정해영은 문상철과 풀카운트 싸움 끝에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KT의 막판 추격 의지를 꺾었다. 정해영은 9회까지 남은 아웃카운트 3개를 마저 책임졌다.
윤도현은 마지막 타석에서 3번째 안타를 쳤다.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를 쳤고, 박찬호의 희생번트로 2루를 밟았다. 이어 오선우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5-3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KT는 선발 조이현이 조기 강판한 가운데 불펜의 힘으로 어떻게든 경기를 뒤집어보고자 했다. 경기 뒤 박경수 KT QC코치의 은퇴식이 예정된 만큼 승리 의지가 대단했다.
이상동(1⅔이닝)-우규민(1이닝)-원상현(2이닝)-김민수(2이닝)-주권(⅓이닝 1실점)-문용익(⅔이닝)이 이어 던지며 끝까지 역전승을 노렸으나 타선이 끝내 터지지 않았다.
은퇴식 특별 엔트리로 등록된 박 코치는 9회초 1사 1루 위기 최형우 타석 때 2루수 오윤석의 대수비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박 코치는 개인 통산 2044번째 경기에 나서자마자 관중석에 있는 팬들을 향해 모자를 벗어 인사했다. 지난해 4월 2일 수원 KIA전 이후 425일 만의 출전이었다. 문용익이 마지막 남은 아웃카운트 2개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는 바람에 박경수가 타구를 처리할 기회는 없었다. 박경수는 9회말 선두타자 타석을 앞두고 대타 배정대와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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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