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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강습 타구에 맞은 오른손등이 빨갛게 부어올랐지만 네일은 통증을 참고 끝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지난해 KIA 타이거즈가 통합 우승을 하는 데 큰 힘을 보탠 1선발 네일의 투지는 누구도 말릴 수 없었다. 몸이 재산인 선수 입장에서 강습 타구에 맞고도 팀을 위해 더 던지겠다는 네일의 투지는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KIA 타이거즈 선발 네일은 평소보다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았지만, 묵묵히 경기를 끌고 나갔다.
1회와 3회 위기는 있었지만 네일은 최소 실점으로 이닝을 막아내며 5회까지 3대2 1점 차로 경기를 리드했다..
문제는 5회였다. 선두 타자 정수빈을 삼진 처리한 뒤 케이브와 승부에서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1B 1S에서 3구째 던진 148km 직구를 받아친 케이브의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향했다.
148km 직구를 타격한 힘 있는 타자 케이브의 타구는 빠른 속도로 마운드 위에 있던 네일 손등을 강타했다. 투구 직후 네일도 몸을 돌리며 글러브로 막으려 했지만, 타구 속도가 워낙 빨랐다.
오른손등을 맞은 직후 네일은 통증을 참고 끝까지 수비를 펼치며 케이브를 투수 앞 땅볼 처리했다. 지난해 강습 타구에 안면을 맞고 수술까지 받았던 네일이 또 강습 타구에 손등을 맞자 깜짝 놀란 손승락 수석코치와 트레이너는 급히 마운드로 달려 나왔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네일은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손을 펴 보이며 괜찮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연습 투구 후 다시 경기를 이어 나간 네일은 2사 이후 양의지에게 동점포를 허용했지만 5회를 끝까지 책임졌다.
강습 타구에 손등을 맞고도 끝까지 이닝을 책임진 선발 네일을 위해 위즈덤이 6회 역전 투런포를 터뜨리며 승리를 선물했다.
더그아웃에 들어선 네일은 이범호 감독에게 한 이닝을 더 던지겠다고 자청했지만, 선수 보호 차원에서 감독은 허락하지 않았다.
타구에 맞고 빨갛게 부어오른 손등. 한 이닝을 더 던지고 싶었던 네일의 바람을 이뤄지지 않았지만, 팀을 위해 헌신적인 태도를 보인 외국인 선수 네일 투지에 KIA는 두산전 7연승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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