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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인생을 건 선택이었는데...
김진욱은 1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선발로 등판했지만, 최악의 투구를 하고 말았다. 2이닝 9안타(2홈런) 1삼진 6실점. 위안이라면 볼넷이 없었다는 것이지만, 존 안으로 들어가는 공은 난타를 당했다.
1회 안현민에게 투런포를 맞을 때부터 불안했다. 억울한 면도 있다. 슬라이더를 낮게 잘 던졌는데, 안현민이 풀카운트 상황에서 너무 기가 막히게 걷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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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입영을 앞두고 입대를 전격 철회했다. 그 배경에는 올해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확실하게 팀 선발진에 자리를 잡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김태형 감독도 지난해 보여준게 있으니, 기회를 줘야했다. 개막 4선발로 낙점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좋았던 모습은 없었다. 개막 후 5경기 1승3패. 특히 마지막 2경기인 NC 다이노스전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모두 1⅓이닝 6실점, 7실점으로 참혹하게 무너졌다. 김 감독이 아무리 기회를 주고 싶어도, 팀이 살아야 아니 더 줄 수 없었다. 2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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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김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김진욱의 오늘 경기를 본 후 향후 다른 투수들의 로테이션을 정하겠다"고 했다. 일말의 기대를 한 것이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과연 김진욱은 다시 선발로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올시즌을 망치면, 다시 상무에 합격할 수 있을지 모른다. 또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군 문제를 해결하는게 나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시간만 소비하는 게 될 수 있다.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선택을 했는데, 결과가 너무 아프기만 하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