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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경기 초반 옆구리를 삐끗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에이스란 어떤 존재인지 원태인이 제대로 보여줬다.
초반부터 투타에서 삼성이 두산을 압도했다.
열흘 휴식 후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이 1회 세 타자를 범타로 잡아내며 쾌조의 출발 신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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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에는 가슴 철렁한 순간도 있었다. 이유찬의 1-2간 내야 땅볼 때 원태인의 1루 베이스커버가 늦었다. 원태인은 2루수가 공을 처리할 줄 알고 1루로 뛰어가지 않았던 것. 설상가상으로 뒤늦게 달려간 원태인이 디아즈의 토스를 잡으려다 옆구리를 삐끗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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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도 상대 선발 콜어빈을 초반부터 두들겼다. 3회가 끝나자 스코어는 8-0으로 벌어졌다. 콜어빈은 3회를 넘기지도 못한 채 2⅔이닝 만에 8실점 강판됐다.
삼성의 공격 시간이 길어지며 몸이 식은 원태인도 실점 위기가 찾아왔다. 4회초 정수빈과 오명진의 연속안타로 무사 1, 2루. 하지만 두산의 중심 타선이 원태인 앞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양의지를 유격수 병살타로 잡은 원태인이 전 타석에서 안타를 허용했던 김재환마저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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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3회초 상황에 대해 "2루수가 잡을 줄 알고 베이스커버가 늦었다. 그런데 (1루수)디아즈가 수비 욕심이 많더라(웃음). 이닝 종료 후 디아즈가 미안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옆구리 상태에 대해서는 "쥐가 난 듯이 근육이 올라와 당황했지만, 지금은 괜찮다"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원태인은 "제가 팀이 연패 후 등판할 때가 많다.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투수가 에이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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