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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를 일부러 맞혀 비난을 받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무리 로버트 수아레즈가 MLB로부터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샌디에이고의 7회초 1사 2루 상황. 다저스 두 번째 투수 루 트리비노가 샌디에이고 브라이스 존슨을 91.6마일 커터를 던져 왼쪽 다리를 맞혔다. 이때부터 긴장감이 나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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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더그아웃에서 고함이 터져 나왔고, 클레이튼 커쇼는 난간을 넘어 그라운드로 뛰어들 태세였다. 그러나 오타니가 1루로 걸어가다 말고 더그아웃을 향해 왼손을 들어 흔들었다. 나오지 말라는 신호였다. 빈볼 시비로 제2차 벤치클리어링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오타니가 이를 제지한 것이다.
MLB.com은 '다저스 선수들은 필드로 뛰어들 태세였으나, 오타니가 1루로 나가면서 (나오지 말라고)손을 흔들었다. 수아레즈는 퇴장조치를 받았다'며 '이번 4연전 동안 8개의 사구가 나와 양팀은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이번 주를 보냈다. 오늘 4차전이 절정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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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지난 이날 MLB가 벤치클리어링의 직접적 당사자인 양팀 사령탑과 고의로 맞힌 것이 분명하다고 판단한 수아레즈에게 출전 정지와 벌금의 징계를 내린 것이다.
하지만 양팀 사령탑들은 징계 내용을 수용한 반면 수아레즈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이의신청(appeal)을 했다.
수아레즈는 징계 내용이 나온 이날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그들은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을 할 뿐이다. 의도적으로 던진 공이 절대 아니다"라고 고의 사구를 부인했다.
그는 "나는 절대로 누군가를 괴롭히려 하거나 맞히려 하지 않았다. 불행히도 그런 일이 일어났을 뿐이다. 난 퇴장당하는 바람에 경기를 마무리짓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가 이겼다. 다저스는 그들의 의견을 말할 자격이 있고,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일은 고의적인 게 아니다. 난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하기 위해 나갔다"고 항변했다.
즉 9회초 동료인 타티스가 맞은데 대한 보복으로 오타니를 맞힌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현장의 의견은 달랐다. 스포츠넷 LA 해설위원 에릭 케로스는 중계 당시 "저 공은 100%, 완전 100% 오타니를 맞히려고 한 겁니다. 스리볼에서 그냥 볼넷을 줄 것이라고 봤는데, 도발을 한 것이죠. 논쟁의 여지는 없습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오타니는 이날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예정대로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이틀 뒤 등판하는 워싱턴전에 대비한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