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두 외인이 멋지게 승리를 합작했다. 한화 이글스가 전날 역전패의 충격을 이겨냈다. 에이스 폰세의 역투에 새 외인 타자 리베라토의 역전포가 더해졌다.
반면 SSG는 KIA 타이거즈,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와 1경기 안쪽에서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이날 에이스 앤더슨이 등판했음에도 한화에 패하며 36패째(38승3무)를 기록했다.
이날 한화는 이진영(우익수) 리베라토(중견수) 문현빈(지명타자) 노시환(3루) 최인호(좌익수) 김태연(1루) 이도윤(2루) 최재훈(포수) 심우준(유격수)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선발은 폰세.
|
경기전 만난 김경문 한화 감독은 정규시즌 1위를 달리는 성적에 대해 "시즌 스타트가 참 어려웠는데, 그 상황을 딛고 우리 선수들이 참 잘해줬다"며 미소지었다. 이어 "솔직히 지금 우리 순위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위에 있다. 아마 선수들도 부담을 많이 느낄 거다. 앞으론 그런 부담감과의 싸움을 치러야한다. 앞으로 한경기 한경기, 포커스를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은퇴식을 치르는 김강민에 대해 "슈퍼스타의 강심장을 가진 선수다. 자질만 보면 20(홈런)-20(도루)을 하고도 남았을 선수인데, 재능에 비해 기록이 조금 아쉽다"고 전했다. 김경문 감독 또한 "타 팀 감독일 때 '참 얄미운 선수'로 기억에 남아있다. 그만큼 잘하는 선수라는 뜻"이라고 거들었다.
|
김강민 하면 큰 경기에 강한 선수로 유명하다. 특히 SK가 14경기반 차이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두산을 상대로 역사적인 업셋에 성공했던 2018년, 김강민은 그에 앞선 키움 히어로즈와 맞붙은 플레이오프 5차전 연장 10회말 동점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이해 플레이오프 MVP가 바로 김강민이다.
또 SSG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2022년 키움과의 한국시리즈에선 2-4로 뒤진 한국시리즈 5차전 9회말 끝내기 역전 3점홈런을 쏘아올려 한국시리즈 역사상 4번째 끝내기 홈런을 친 타자로 이름을 남겼다. 한국시리즈 MVP 또한 그의 차지였다. 지난해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경신하기 전까지 한국시리즈 최고령 홈런이기도 했다.
이날 SSG는 "지난 22일 인천 KIA전에서 앤더슨의 1실점이 무실점으로 정정됨에 따라 평균자책점이 2.05에서 1.94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앤더슨이 평균자책점 1위가 됐다"고 전했다.
|
구위에 자신감이 넘치는 양팀 에이스가 맞붙은 경기답게 3자 범퇴가 난무하는 빠른 진행이 돋보였다.
선취점은 SSG가 냈다. 3회말 안상현이 폰세의 152㎞ 몸쪽 높은 공을 통타,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겼다. SSG는 4회초 앤더슨이 3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4회말에도 한유섬의 안타, 고명준의 볼넷으로 2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다.
|
여기서 리베라토가 볼카운트 0B1S에서 앤더슨의 152㎞ 직구를 받아쳐 그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포로 연결했다. 리베라토로선 한국 야구 데뷔 5경기만의 첫 손맛. 한화는 볼넷으로 출루한 문현빈이 또 도루와 포일로 3루를 밟았고, 2사 3루에서 터진 최인호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결국 앤더슨은 6회를 채우지 못하고 최민준으로 교체됐다.
한화 폰세 역시 6회말 2사 후 최정 한유섬의 연속 안타로 2사 1,2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고명준을 포수 땅볼로 처리했다. 7회말에는 SSG 선두타자 박성한이 안타로 출루했지만, 안상현의 삼진 후 정준재가 463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폰세는 뜨거운 포효로 한화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
SSG도 8회말 한화의 2번? 투수 주현상을 상대로 조형우가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따라붙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한화는 9회말 마무리 김서현을 투입했다. 한유섬의 안타, 박성한 안상현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삼진과 3루 땅볼로 실점없이 경기를 끝냈다. 20번째 세이브를 올린 김서현은 구원 부문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