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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선수의 이름을 한글로 옮기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2015년 AL 사이영상 수상자인 댈라스 카이클(Dallas Keuchel)도 한글 표기가 어려웠던 선수다. 외래어 표기법이 있기는 하나 규정에 나와있지 않은 영문 이름은 현지인들의 발음을 듣고 표기할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참으로 보기 드문 22세의 스위치 피처(양손 투수)가 퓨처스 올스타에 뽑혀 화제가 되고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하이 싱글A 에버릿 아쿠아삭스의 주란젤로 세인제(Jurrangelo Cijntje)가 그 주인공이다.
세인제는 MLB가 1일(이하 한국시각) 발표한 퓨처스 올스타전 AL 투수 10명에 포함됐다. NL 투수 9명을 포함해 다른 18명은 모두 더블A, 트리플A 소속인데, 세인제가 유일하게 싱글A에서 뛰고 있다. 세인제는 지난해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함께 지명을 받은 다른 8명과 함께 이번 퓨처스 올스타전 로스터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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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올시즌 15경기(선발 12경기)에 등판해 51⅔이닝을 던져 4승4패, 평균자책점 4.88, 58탈삼진, 9홈런, 31볼넷, 8사구, WHIP 1.28, 피안타율 0.191을 기록 중이다. 오른손으로 던질 때는 피안타율 0.165(158타수 26피안타)에 7피홈런, 왼손으로 던질 때 피안타율 0.360(25타수 9피안타)에 2피홈런으로 큰 차이가 난다.
오른손으로 훨씬 위력적인 투구를 하지만, 시애틀 구단은 계속해서 스위치 투수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MLB.com은 지난해 드래프트 당시 '세인제는 매우 희귀한 스위치 투수일 뿐만 아니라, 양손을 모두 정당하게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구속이 왼손으로는 95마일, 오른손으로 99마일까지 나온다. 양손으로 모두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직은 선발투수가 더 어울린다는 분석. 12번의 선발등판서는 평균자책점 3.44, 피안타율 0.178, WHIP 1.11을 올렸고, 2번의 구원등판서는 평균자책점 40.50, 피안타율 0.444를 마크했다.
네덜란드 출신인 세인제는 작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시애틀의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그는 네덜란드령인 카리브해의 큐라소에서 자랐다. 16살 때 미국 마이애미로 이주해 야구를 이어갔으며, 미시시피 주립대 2학년이던 작년 드래프트에 참가해 시애틀의 지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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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20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6개팀에서 활약한 벤디트는 통산 61경기에서 72⅓이닝을 던져 2승2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했다. 오른손으로는 160명, 왼손으로는 152명의 타자를 각각 상대했다. 피안타율이 오른손으로 던질 때 0.256, 왼손은 0.204였다. 오른손으로는 주로 우타자, 왼손으로는 주로 좌타자를 상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