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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야구는 잘하는데, ML까지 가능하다고? "송성문, 미국 갈 수 있나요" 감독에게 물었더니... [수원 현장]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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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01 17:55 | 최종수정 2025-07-01 18:25


분명 야구는 잘하는데, ML까지 가능하다고? "송성문, 미국 갈 수 있나…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키움전. 3회말 2사 2루 송성문이 1타점 2루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6.26/

[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키움 히어로즈 캡틴 송성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달 26일 KIA 타이거즈전을 시작으로, 주말 삼성 라이온즈 3연전까지 4경기에서 그야말로 '미친 활약'을 펼쳤다.

4경기 19타수 11안타 4홈런 11타점. 특히 삼성과의 27일 첫 경기 마지막 타석 홈런을 시작으로 28일 경기 연타석 홈런까지 3연타석 홈런을 치며 시즌 첫 스윕의 감격을 팀에 안겼다.

공교롭게도 지난주에는 고척스카이돔에 메이저리그 4개 구단 스카우트가 방문을 했다. 올시즌을 마치면 포스팅 자격을 얻고, 내년이면 처음 FA가 되는 송성문이기에 갑작스럽게 메이저리그 진출설에 휩싸였다. 아예 얘기가 없다면 모를까, 지난해 LA 다저스와의 서울시리즈에서 인상적인 장타를 치며 '농반진반' 메이저리그 진출 얘기가 나왔었다. 그리고 삼성과의 3연전 맹활약 후 인터뷰에서 키움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최고 유격수로 성장한 김하성(탬파베이)의 격려와 조언으로, 미국행에 대한 일말의 꿈을 품게 됐다는 뉘앙스를 풍겨 관심을 집중시켰다.

좋은 선수다. 공-수-주를 다 갖췄다. 장타력, 정확성을 겸비했고 수비는 내야 전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도루는 현재 KBO리그 도루 연속 성공 신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올해 다저스에 데뷔한 김혜성도 공-수-주를 다 갖춘 내야수로 어필해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분명 야구는 잘하는데, ML까지 가능하다고? "송성문, 미국 갈 수 있나…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키움전. 11회말 1사 1루 송성문이 1타점 3루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6.26/
하지만 또 애매하다. 김혜성은 데뷔 때부터 압도적인 공-수 지표를 남겼고, 차근차근 미국행을 준비했다. 나이도 20대 중반으로 어리다. 반면 송성문은 지난해 잠재력을 터뜨리며 처음 눈에 띄는 성적을 냈다. 타율 3할4푼 19홈런 104타점 21도루를 기록했다. 올해도 시즌 초 부진을 털어내고 14홈런, 12도루로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에 재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뭔가 메이저리그에 간다고 하기에는 압도적인 성적이 아니다. 풀타임을 뛴 게 2022 시즌부터다. 나이도 내년이면 30세다. 김하성, 아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의 경우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그들을 보기 위해 꾸준히 고척돔을 방문했다. 송성문의 경우에는 송성문을 특정해서 보러 온 게 아니라, 청룡기 고교야구 대회 등을 관전히가 위해 찾은 스카우트들이 겸사겸사 고척돔을 찾은 케이스라고 한다. 물론, 방문 사유와 관계 없이 그들 앞에서 엄청난 경기력을 보였으니, 앞으로 스카우트들이 송성문을 보기 위해 고척돔을 찾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분명 야구는 잘하는데, ML까지 가능하다고? "송성문, 미국 갈 수 있나…
1일 고척돔에서 열리는 KBO리그 키움과 두산의 경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키움 홍원기 감독.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6.01/
그렇다면 키움 홍원기 감독은 송성문의 메이저리그행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볼까. 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전을 앞두고 만난 홍 감독은 "시기상조일 수도 있지만, 선수 본인에게는 분명한 동기부여가 될 거라 생각한다. 어떤 선수에게는 이런 관심이 부담이 될 수도 있겠지만, 송성문의 성향상 오히려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송성문은 지난해에도 시즌 중반 김혜성을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찬 뒤, 갑작스럽게 타격이 대폭발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든 바 있다. 감투를 즐길 수 있는 스타일.

홍 감독은 "실력으로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을 것 같느냐"는 질문에 "노코멘트 하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홍 감독은 곧바로 "내가 선수의 실력과 진출 가능성에 대해 평가를 내리는 건 매우 조심스러운 일이다. 그래도 좋은 자질을 갖췄다. 내 기준으로는 타력, 수비력 모두 다른 선수들에 비해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제자에게 기를 불어넣어줬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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