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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너무 벅찼어요."
키움 히어로즈 박주성은 2019년 경기고를 졸업하고 키움의 전신인 넥센의 1차지명을 받은 유망주였다. 140km 중후반대 빠른공이 묵직했고, 어린 선수임에도 승부사 기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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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기회가 왔다. 5월24일 KT 위즈전에서 4이닝 2실점으로 버텼다. 이후 2군에 갔는데, 홍원기 감독이 이 모습을 잊지 않았다. 지난달 19일 SSG 랜더스전 첫 선발 기회를 얻었다. 데뷔 후 처음이었다. 1군에 오면 불펜이었지만, 2군에서는 꾸준히 선발 경기를 했다. 상무에서도 선발로 단련을 했다. 일생일대의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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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성은 경기 후 "너무 후련하다. 그저 좋다. 물론 조금 춥기도 하다"며 웃었다. 박주성은 이어 "승리보다 선발로 나설 수 있다는 자체에 의의를 두고 있었다. 코치님들의 조언에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 2군에서, 상무에서 선발로 열심히 준비한게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였다. 6회 투구를 마치고 내려오는데 벅찼다. 믿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이날 박주성의 투구를 보고 향후 선발 로테이션 합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승리를 했는데, 뺄 이유는 없다. 알칸타라-하영민-웰스-정현우에 박주성이 5선발로 잘해주면 키움도 후반기 대반전을 꿈꿀 수 있다. 박주성은 "이제 두 경기 한 걸로 섣부르게 얘기하기는 이르다. 그래도 계속 좋은 경기를 하면, 나만의 것이 생길 것이다. 꾸준하게, 최소 실점을 하는 그런 투수가 되고 싶다. 선발로 계속 나갔으면 좋겠다"고 수줍게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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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 후 6년이 넘는 시간 만에 얻은 첫 결실. 박주성은 "지금까지 잘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컸다. 앞으로는 자신감 있게 야구를 하고,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올시즌은 부상 없이 경기에 나가는게 가장 큰 목표"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