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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 1일 애리조나전까지 4경기 및 17타석 연속 무안타로 침묵한 이정후는 3안타를 몰아치며 슬럼프 탈출을 화끈하게 알렸다. 3안타는 올시즌 5번째이며, 지난 5월 7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57일 만이다.
타율과 OPS를 각각 0.246(313타수 77안타), 0.721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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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타석에서는 내야 안타를 추가하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1사후 상대 우완 제이크 우드포드의 2구째 90.2마일 몸쪽 커터를 잡아당겨 1루쪽 강습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애리조나 1루수 팀 타와가 숏바운드로 처리하려다 글러브를 맞고 파울 지역으로 흘렀다.
이어 마토스의 볼넷으로 2루로 진루한 이정후는 패트릭 베일리의 중전안타 때 홈을 밟아 4-2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정후는 5-3으로 앞선 9회 2사 2루서 맞은 5번째 타석에 사이클링히트를 노렸으나, 우드포드의 5구째 90.7마일 몸쪽 싱커를 받아친 것이 우중간에 큼지막하게 높이 뜨면서 아웃처리됐다.
9회말 마무리 카밀로 도발이 케텔 마르테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아 5-5 동점을 허용, 게임은 연장으로 들어간 가운데 이정후는 연장 10회초 2루로 나간 뒤 엘리엇 라모스의 내야안타, 베일리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고 결승 득점을 올렸다. 결정적인 승부처에 이정후의 배트와 발이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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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는 4일 애리조나와 원정 4연전을 마치면 5~7일 새크라멘토 수터헬스파크에서 AL 서부지구 애슬레틱스와 원정 3연전을 갖는다.
이어 매체는 '이정후가 이번 원정 첫 4경기에서 1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팻 버렐 타격코치는 최근 이정후의 스윙이 좋아졌다면서 곧 잘 치는 날들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며 '샌프란시스코의 타선 침묵의 가장 큰 원인이 이정후의 오랜 슬럼프였는데, 자이언츠는 그가 타선의 선봉에 서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유력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이정후는 자이어츠 타선의 초반 폭발의 중심이었다. 그는 6월 중순 이후 팀의 하락세와 맞물린 깊은 슬럼프를 겪었다. 6월 16일 이후 타율이 0.075(53타수 4안타)였다'며 '7월 들어 이정후는 슬럼프를 극복하며 팀을 이끌었다. 홈런이 빠진 사이클링히트를 쳤고, 초반에는 애리조나 선발 메릴 켈리를 상대로 파워풀한 공격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이정후는 경기 후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6월은 정말 좋지 않았다. 잘 맞은 타구 야구 정면으로 가는 등 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심리적으로도 위축됐지만, 시즌 초 경기 영상을 보면서 타격폼을 가다듬었다"며 "좋았을 때의 감을 되살리려고 하고 있는데, 동료들에게도 보여주고 싶다. 오늘을 계기로 7,8,9월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하면 팀 승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나타냈다.
밥 멜빈 감독도 "오늘과 같은 경기가 이정후에게는 엄청난 영향을 줄 것이다. 공을 잡아당기고 안정적으로 쳤는데 훨씬 편안해 보였다. 첫 타석 이후에 감을 잡은 것 같았다"고 평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