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무려 320일 동안 멈춰있던 김하성(30·탬파베이 레이스)의 시계가 다시 힘차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로써 김하성은 거의 1년 만에 감격적인 복귀전을 치르게 됐다. 만약 5일 미네소타 타깃필드에서 열리는 미네소타와의 원정경기에 출전하게 된다면 무려 320일 만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이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이던 지난해 8월 19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긴 재활에 들어갔다. 당시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였는데, 김하성은 주루 플레이를 하다가 어깨를 다치며 시즌 아웃됐다.
사실 김하성은 2023시즌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면서 주가가 정점을 찍었다. 부상 이전에는 FA로 나오면 총액 1억달러(약 1364억원) 급 계약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어깨 부상과 수술로 평가가치가 급락했다.
|
김하성은 새 팀에서 하루 빨리 복귀전을 치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재활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다. 햄스트링 부상이 겹친 탓이다.
지난 5월 27일에 처음으로 트리플A 더램 불스(탬파베이 산하)에서 재활경기 일정(rehab assignment)을 시작한 김하성은 12경기를 치른 시점에 햄스트링 쪽에 통증이 생겼다. 지난 6월 14일 MLB닷컴은 '김하성이 오른쪽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껴 재활 일정을 중단했다. 일단 5일 휴식 후 재활 일정에 다시 들어가게 된다'고 보도했다.
결국 김하성은 휴식에 들어갔고, 21일에야 재활 경기에 복귀할 수 있었다. 이때부터 6월 30일 멤피스 레드버즈(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전까지 총 20번의 재활경기 일정을 소화했다. 이어 7월 2일, '마지막 수능'을 치렀다.
이날 노포크 타이즈(볼티모어 산하)와의 원정경기에 2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5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 1삼진을 기록하며 빅리그 복귀 준비를 마쳤음을 증명했다. 21번의 재활경기 성적은 타율 0.208(72타수 15안타)에 6타점 11득점, OPS 0.602 눈에 확 띄는 좋은 성적은 아니다. 그러나 몸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점은 확실히 입증했다.
|
탬파베이가 숨 가쁜 선두경쟁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다. 4일 오전 기준으로 탬파베이는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3위다. 그러나 지구 공동 1위인 뉴욕 양키스-토론토 블루제이스(48승39패)에 겨우 0.5경기 뒤졌을 뿐이다. 충분히 역전이 가능한 격차다. 탬파베이는 이를 위해 김하성을 원정 10연전에 투입하려 한다.
특히 5일 미네소타전에는 어떤 형태로든 출전시킬 듯 하다. 선발 유격수가 아니라 경기 후반 대수비나 대타로 등장할 수도 있다. 거의 1년 만에 빅리그에 돌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하성이 건재한 모습을 보이면 차츰 주전 유격수 자리를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기존 유격수들의 타격 성적이 썩 좋지 않기 때문이다.
|
결국 탬파베이가 김하성에게 원하는 건 명확하다. 수비적인 기여보다 공격적인 측면에서 활약해주길 원하고 있다. 물론 수비력도 어느 정도는 뒷받침돼야 한다. 이 가능성을 체크하기 위해 긴 재활경기를 치르게 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김하성은 재활경기 때보다는 훨씬 좋은 타격감을 초반부터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자신도 살고, 팀도 살아난다. 과연 김하성이 탬파베이의 지구 선두싸움에 조커 역할을 해낼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