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연봉 '113억원' 철벽도 무너진다, 31경기 연속 무실점 마침표, 악몽같은 3경기 연속 1점차 패[민창기의 일본야구]

민창기 기자

translation

기사입력 2025-07-04 08:45


연봉 '113억원' 철벽도 무너진다, 31경기 연속 무실점 마침표, 악몽…
요미우리 마무리 투수 마르티네스가 3일 한신전 9회 끝내기 실점을 했다. 31경기를 이어온 무실점 행진에 마침표가 찍혔다. 사진캡처=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연봉 '113억원' 철벽도 무너진다, 31경기 연속 무실점 마침표, 악몽…
마르티네스는 6월 29일 요코하마전까지 31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최고 연봉선수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 사진캡처=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쿠바 출신 우완투수 라이델 마르티네스(29)는 올해 일본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특급 마무리다.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7년을 던지고 지난겨울 요미우리 자이언츠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요미우리가 통산 166세이브(42홀드)를 기록 중이던 그에게 '4년-총액 48억엔'을 제시해 잡아끌었다. 일본대표 출신 마무리 오타 다이세이(26)가 있는데도 지갑을 열었다. 2년 연속 우승을 위해 뒷문을 업그레이드했다.

올해 연봉이 지난해 2억엔에서 10억엔이 오른 '12억엔(약 113억원)'이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선발투수 리반 모이넬로(30), 마무리 로베르토 오수나(30)를 추월했다. 2017년 21세 어린 나이에 일본에 건너와 재팬드림을 이뤘다. 마르티네스는 쿠바대표로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해 왔다.

연봉과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이어갔다. 6월 29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전까지 31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30⅓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상대팀 감독들이 이구동성으로 "요미우리를 상대할 땐 7회 이전에 점수를 못 뽑으며 어렵다"라고 했다. 8회 다이세이-9회 마르티네스, 요미우리 뒷문은 난공불락 요새처럼 견고했다.

마침내 '0'의 행진에 마침표가 찍혔다. 철벽 마르티네스가 무너졌다.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맞고 고개를 떨궜다. 상대가 라이벌 한신 타이거즈라서 더 뼈아팠다.

요미우리는 1회초 2점을 뽑았다. 2-0으로 앞서다가 연속 실점을 했다. 4,5회 연달아 1점씩 내줬다. 타선의 집중력이 아쉬웠다. 2,4,5,6,7,8회
연봉 '113억원' 철벽도 무너진다, 31경기 연속 무실점 마침표, 악몽…
마르티네스는 9회 무사 만루에서 희생타로 결승점을 내줬다. 사진캡처=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으나 후속타가 안 터졌다. 흐름을 바꿀 수도 있었는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9회말 2-2 상황에서 마르티네스가 등판했다. 다이세이가 8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였다. 아베 신노스케 감독은 동점 상황인데도 마무리를 불렀다. 원정 3연전에서 연패 중이라 절박했다. 9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연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의도였다. 마르티네스는 1~2일 불펜에서 대기만 했다.

그러나 생각하지 못한 그림이 나왔다. 한신의 강력한 중심타선이 마르티네스를 무너트렸다.

한신 선두타자 3번 모리시타 쇼타가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마르티네스가 1루로 던진 견제구가 빠져 주자가 2루까지 나갔다. 1루가 비자 4번 사토 데루아키를 고의4구로 내보냈다. 무사 1,2루. 5번 오야마 유스케가 내야안타를 쳤다. 무사 만루에서 6번 도요다 히로시가 경기를 끝냈다. 풀카운트에서 중견수쪽으로 희생타를 날렸다. 이때 3루 주자를 홈을 파고들었다. 고시엔구장이 뒤집어졌다. 한신이 3대2로 이겼다.


요미우리의 내상이 크다. 라이벌 한신과 고시엔 원정 3연전에서 스윕을 당했다. 3경기 연속으로 1점차로 졌다. 사흘간 '31안타'를 치고 '3득점'에 그쳤다. 3연전 내내 한신보다 안타를 더 치고 패했다. 센트럴리그 1위 한신과 승차가 6.5경기로 벌어졌다. 선두 경쟁을 해야 하는데 4
연봉 '113억원' 철벽도 무너진다, 31경기 연속 무실점 마침표, 악몽…
센트럴리그 1위 한신은 요미우리와 홈 3연전을 스윕했다. 5연승을 달리며 독주를 이어갔다. 사진캡처=한신 타이거즈 SNS
위로 밀렸다.

요미우리는 지난 주말 요코하마에 3경기 연속 영봉승을 거뒀다. 기분 좋은 상승세가 숙적 한신에 막혔다. 악몽 같은 원정 3연전이 됐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