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진짜 힘들다는 말 안하는 (김)주원이도 다리를 못 움직이더라니까요."
이호준 NC 감독은 "건우가 어제(3일) 경기 도중에 약간 더위를 먹었다. 날씨가 너무 더웠다. 그래서 바로 빼려고 했더니, 좀 더 뛰겠다고 해서 더 나갔는데 마지막에 결국 데드볼 맞고 교체했다. 경기 도중에 토하고 그럴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중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시리즈에서, 최고 온도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선수들이 급격히 체력 난조를 호소한 것이다. 박건우는 경기 출전에 대한 의지가 있었지만, 조절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이호준 감독은 이튿날인 4일 SSG전에서 바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
그렇다고 순위 경쟁 중에 주전 선수들을 한꺼번에 죄다 뺄 수는 없는 노릇. 이호준 감독은 "오늘 주원이랑 (박)민우랑 다 쉬게 해주고 싶었는데, 로건(앨런)이 나가는데 주전들을 한꺼번에 다 뺄 수가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박민우가 이날 지명타자로 출전했고, 최정원이 선발 2루수로, 박건우 대신 오태양이 선발 중견수로 나섰다. 또 체력이 떨어져있는 주전 포수 김형준 대신 안중열이 먼저 마스크를 썼다.
|
이제 본격적인 더위, 체력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지난해 KBO리그에서는 사상 초유의 '폭염 취소'가 나왔다. 지난해 8월 2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가 사상 처음으로 폭염으로 인해 취소됐고, 이후 8월 4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두산 베어스전, 같은날 울산 LG-롯데전이 같은 이유로 취소됐다. 8월말에 접어든 8월 22일 포항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산-삼성전도 폭염 취소에 해당됐다.
장마가 끝난 이제부터 본격적인 더위와의 싸움이 시작된 가운데, 각팀 감독들도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 컨디션 조절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현재 순위 경쟁 중인 모든 팀들이 올스타 휴식기 전, 막판 스퍼트 그리고 후반기 시작 이후에는 8월을 최대 승부처로 내다보며 준비하고 있다. 이제 본격 시작이다. 악몽의 폭염과 체력이 바닥을 치는 이 시기를 가장 잘 버티는 팀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다.
창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