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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버스데이! 3K' 162.4㎞ 오타니 2이닝 무실점, 교체되자 귀신같이 역전패...LAD 4-6 HOU

노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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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06 11:09


"해피 버스데이! 3K' 162.4㎞ 오타니 2이닝 무실점, 교체되자 귀…
오타니가 6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선발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해피 버스데이! 3K' 162.4㎞ 오타니 2이닝 무실점, 교체되자 귀…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6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또 다시 100마일 강속구를 뿌리며 정상적인 선발투수를 향한 빌드업을 순조롭게 이어갔다.

오타니는 6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선발등판해 2이닝 동안 1안타를 내주고 3삼진 3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이어 등판한 저스틴 로블레스키가 난조를 보이며 역전을 허용해 결국 4대6으로 무릎을 꿇었다.

투구수 31개 중 스트라이크는 21개. 14개를 던진 직구 구속은 최고 100.9마일(162.4㎞), 평균 97.9마일 찍었다. 평균은 이전 3경기의 98.7마일보다는 0.8마일이 줄었지만, 여전히 100마일 이상을 구사하며 강력한 파이어볼러로 돌아왔음을 알렸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생일에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2이닝을 완벽에 가깝게 요리했다. 4경기서 평균자책점 1.50, 피안타율 0.200, WHIP 0.83을 기록했고, 6이닝을 던져 4안타 1볼넷을 내주고 삼진 6개를 솎아냈다.

지난달 17일 복귀전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1이닝을 던진 오타니는 23일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도 1이닝, 이어 29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는 27구로 2이닝을 투구했다. 그리고 이날 투구수 30개를 넘기며 선발투수로서 스태미나 강화에 힘을 쏟았다.

그러나 오타니는 아직 '오프너(Opener)'의 개념으로 등판하고 있다. 그러나 불펜진 소모가 큰 만큼 본인도 다저스도 그가 5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는 컨디션을 하루빨리 만들기를 기다리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달 29일 캔자스시티전에서도 오타니가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두 번째 투수 벤 캐스패리어스가 4이닝 6실점하는 바람에 5대9로 역전패를 당했다.


"해피 버스데이! 3K' 162.4㎞ 오타니 2이닝 무실점, 교체되자 귀…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6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AP연합뉴스
1회초 선두 아이작 파라데스에게 5구째 85.8마일 몸쪽 높은 슬라이더를 던지다 빗맞은 좌전안타를 맞은 오타니는 캠 스미스를 3구째 96.4마일 몸쪽 직구를 던져 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고 금세 안정을 찾았다.

이어 휴스턴의 간판 호세 알투베를 2구째 82마일 스위퍼를 바깥쪽 볼로 던졌는데, 무리하게 끌어당긴 것이 유격수 무키 베츠 정면으로 흘렀다. 1회 투구수는 10개.


1회말 무키 베츠의 솔로홈런으로 1-0의 리드를 안고 등판한 2회에는 직구 구속을 더욱 끌어올리며 위력을 더했다. 세 타자 모두 삼진이었다. 오타니가 3회 투구를 마치고 들어오자 현지 스포츠넷LA는 "해피 버스데이(Happy birthday), 오타니"를 외쳤고, 다저스타디움 오르가니스트 디터 뷸리는 '해피 버스데이(Happy Birthday)'를 연주하며 그의 생일을 축하했다.

선두 크리스티안 워커를 풀카운트에서 7구째 87마일 슬라이더를 몸쪽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 좌타자 빅터 카라티니를 풀카운트까지 끌고 간 뒤 7구째 몸쪽으로 86.4마일 스위퍼를 낮게 떨궈 또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다. 파울이 된 4구째 몸쪽 포심 직구는 100.9마일로 이날 최고 구속이었다.

그리고 우타자 얀디 디아즈를 볼카운트 1B2S에서 7구째 86.2마일 스위퍼를 바깥쪽으로 낮게 빠지게 던져 또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디아즈가 파울 5개를 연속 걷어내며 오타니를 괴롭혔으나, 결정구 스위퍼에 완벽하게 속고 말았다.

다저스는 이어진 2회말 미구엘 로하스의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태 2-0의 리드를 잡은 뒤 3회 마운드를 오타니에서 로블레스키로 교체했다.

오타니는 타자로는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올렸다. 무안타에 그치다 9회 선두타자로 타가 휴스턴 마무리 조시 헤이더의 7구째 몸쪽 85.3마일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깨끗한 우전안타로 연결했다. 타율 0.281(345타수 97안타), 30홈런, 56타점, 86득점, 12도루, OPS 1.001을 마크했다.


"해피 버스데이! 3K' 162.4㎞ 오타니 2이닝 무실점, 교체되자 귀…
오타니 쇼헤이가 첫 타석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다저스는 2-5로 뒤진 4회말 로하스의 중월 투런홈런으로 1점차로 따라붙었으나, 끝내 추격에는 실패했다. 전날 1대18로 크게 지며 수모를 당한 다저스는 2017년 '사인 훔치기'로 월드시리즈를 앗아간 앙숙이 된 휴스턴의 벽을 이날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시즌 56승34패로 전체 승률 1위를 달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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