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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두산 베어스 역대 최고의 유격수 김재호가 의미 깊은 은퇴 세리머니를 펼쳤다. 등번호 52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막내 박준순에게 넘기고 퇴장했다. 단순 즐길거리를 넘어 두산이 나아가야 할 미래를 제시했다. 세대교체 방향타를 쥔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이 기획 연출 캐스팅까지 다 했다.
김재호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 박준순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세대가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는 속내가 담겼다.
김재호의 전성기가 곧 두산의 전성기였다. 김재호는 2004년 1차지명으로 입단했다. 김재호는 2014년부터 두산 부동의 유격수로 활약했다. 두산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 세차례 우승했다. 김재호가 떠난 올해 두산은 전반기 9위로 추락했다. 김재호는 "내가 나가고 공교롭게 팀 성적이 안 좋다. 두산이 매년 가을야구를 하는 팀이었지만 이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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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허경민이 떠난 두산 내야진은 올 시즌 완전히 물갈이됐다. 박준순을 비롯해 오명진 임종성까지 2000년대생이다. 이승엽 전 감독이 사퇴하고 6월 2일부터 지휘봉을 잡은 조성환 대행이 어린 선수들을 전폭적으로 밀어주고 있다.
과거의 영광에서 벗어나 박준순으로 대표되는 젊은 두산의 시대가 시작돼야 한다. 조성환 대행이 직접 구성한 퍼포먼스라는 점에서 그 의도가 더욱 명확하게 다가온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