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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6연승' 보물 빈자리 어떻게 채우나? "당겨쓰기 없다"는 김태형 감독, 고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광주포커스]

최종수정 2025-07-07 06:51

'선발 6연승' 보물 빈자리 어떻게 채우나? "당겨쓰기 없다"는 김태형 …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경기, 5회초 2사 1,2루 롯데 감보아가 삼성 김성윤의 내야땅볼때 비디오 판독 결과가 아웃으로 번복되자 환호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6.20/

[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김진욱을 올릴까?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전반기 종료 직전 왼팔 피로도를 드러낸 1선발 에이스에게 휴식을 줬다. 그 빈자리를 어떻게 메울까.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오는 8일부터 시작되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 로테이션에 대해 "아직 고민중"이라고 했다.

그만큼 머릿속이 복잡하다는 이야기다. 고민의 시간이 길지 않다. 7일 낮 전에는 예고해야 한다.

다만 한가지 원칙은 섰다. '당겨쓰기'는 없다.

찰리 반즈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감보아는 한국 무대 데뷔 이후 선발 6연승을 질주했다. 매경기 호투를 이어가며 평균자책점을 2.11까지 끌어내렸다.

다만 지난 3일 팔에 살짝 불편감을 호소해 1군에서 말소됐다. 롯데 구단 측은 "전완부 피로도가 있다. 병원 갈 정도의 심각한 부상은 아니고, 올스타 휴식기까지 충분히 쉴 예정"이라고 전했다.


'선발 6연승' 보물 빈자리 어떻게 채우나? "당겨쓰기 없다"는 김태형 …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KT전. 2회까지 6실점한 김진욱이 이닝을 마친 후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6.12/
그 감보아의 자리다. 당초 롯데는 이민석-나균안-박세웅으로 이어지는 3명의 토종 선발을 4일 휴식으로 하루씩 당겨쓰는 것도 고민했었다.


하지만 전날 박세웅이 4이닝 8실점으로 난타당하면서 한번 더 등판 기회를 주기 위해 3명이 한꺼번에 무리하는 의미가 줄어들었다. 감보아나 데이비슨 같은 외국인 투수를 한번더 쓸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반대로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시리즈에서 거듭된 참패를 겪으면서 부담감은 더 올라갔다.

김태형 감독은 "지금은 김진욱을 고민중"이라고 했다. 홍민기가 1군에 올라와있고, 윤성빈이 불펜으로 이동한 지금 2군에도 대체선발로 활용할 선발투수는 김진욱 뿐이다.

하지만 올해 부진이 마음에 걸린다. 올시즌 6경기에 선발등판, 27이닝을 소화하며 1승3패 평균자책점 9.67의 부진을 겪고 있다. 시즌초 3경기에선 무난했지만, 이후 1⅓이닝 만에 6실점, 7실점 난조를 겪은 뒤 무너졌다. 2군과 불펜을 오간 뒤 다시 선발로 복귀했던 6월 12일 KT 위즈전 때도 2이닝 6실점으로 주저앉았다.


'선발 6연승' 보물 빈자리 어떻게 채우나? "당겨쓰기 없다"는 김태형 …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롯데 홍민기가 역투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01/
김진욱이 애매하다면 스윙맨 보직인 홍민기를 오프너 느낌의 3~4이닝 대체 선발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올해 선발로 나선 1경기에서 4이닝 1실점으로 무난했고, 이후 멀티이닝 불펜으로 무난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최고 156㎞에 달하는 직구가 매력적이다.

"어제는 박세웅이 좀 막아주면 KIA도 불펜이 없는 상황이라 끝까지 가보자 했는데, 투수코치와 좀더 의논해보겠다.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롯데는 이날 KIA전에서 5대2로 승리, 연패를 끊고 또한번 스윕당할 위기에서 벗어났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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