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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이쯤 되면 지긋지긋하다. 롯데 자이언츠가 또다시 '헤드샷' 악몽에 직면했다.
폭염으로 인해 5이닝만에 끝난 이 경기, 하지만 이주찬은 4회 뜻하지 않은 불행에 직면했다.
앞서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기분좋게 들어선 두번째 타석. 롯데가 0-1로 뒤진 4회말 1사 만루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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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올시즌 롯데는 전민재, 장두성, 이호준이 각각 경기중 헤드샷으로 병원에 이송되는 큰일을 겪은 바 있다.
'헤드샷'을 맞은 선수에 대해 코치진은 골절 치료 그 자체보다도 트라우마를 더 우려한다. 이주찬은 내야수다. 타석에선 투수의 직구, 수비에선 170㎞를 넘나드는 총알 같은 타구를 마주해야하는 입장이다.
경남고-동의대 출신 이주찬은 해운대 바다바람을 맞고 자란 '찐'부산사나이다. 하지만 '제2의 이정후'로 기대받는 동생 이주형(키움 히어로즈)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
두번의 신인 드래프트에서 모두 지명받지 못했다. 2021년 육성 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첫 시즌이 끝난 뒤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쳤고, 2023년 전역해 다시 팀에 합류한 뒤 정식 선수로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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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치며 영웅이 됐고, 5월 9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데뷔 첫 홈런도 쏘아올렸다. 특히 이날 동생 이주형도 홈런을 때려 프로야구 역사상 5번째 '형제의 같은 날 홈런' 기록도 남겼다.
하지만 수비에 아쉬움이 있었다. 타구에 반응하는 속도가 늦다는 지적을 수차례 받았다. 이 때문에 2개의 실책을 범한 5월 10일 LG 트윈스전이 끝난 뒤엔 부상을 우려해 포수 마스크를 쓴 채 강습타구 펑고 훈련을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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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1군 성적은 17경기 타율 1할6푼7리(24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이었다.
결국 올시즌전 다시 미등록(육성) 선수 신분으로 돌아갔다. 올해 2군 성적은 타율 2할9푼(31타수 9안타) 2홈런 3타점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