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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4할5푼2리, 실화냐.
그 중 최근 가장 무서운 선수는 다름 아닌 박찬형이다. 박찬형은 지난 5월까지만 해도 독립구단 화성 코리요 소속이었다. 하지만 박찬형의 가능성을 알아본 롯데가 손을 내밀었고, 신고 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보통 신고 선수가 프로 유니폼을 입어도, 1군 데뷔까지는 오래 걸리는 게 보통. 2군에서 실전용 선수로 가다듬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찬형은 "이미 실전용"이라는 2군 코칭스태프 평가에 지난달 전격 1군에 데뷔했고, 정말 '실전용'임을 제대로 입증하고 있다. "연습만 봐서는 잘 모르겠는데"라고 하던 김태형 감독의 눈을 완전히 틀리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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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선수가 도대체 왜 프로 지명도 받지 못하고, 드래프트 낙방 후 신고 선수로도 뽑히지 않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아무래도 스카우트들은 아마추어 선수들의 당장 실력도 중요하지만, 미래 발전 가능성에 더 높은 비중을 둔다. 박찬형처럼 체구가 작고, 파워가 부족한 선수들은 프로 수준에서 내야를 빠져나가는 타구를 생산하기 힘들다며 눈길을 주지 않는게 보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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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구단 스카우트 파트가 다 비슷한 기준으로 선수를 뽑는다면 이유가 있을 것이다. 잠재력에 점수를 더 주는게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그동안의 데이터가 축적됐을 것이다. 하지만 약해보이는(?) 몸으로도 이렇게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선수들이 대학, 독립리그에 엄청나게 많다는게 현장 지도자들의 평가. 박찬형의 반란으로 프로 구단들의 눈이 독립리그로 더 향하는 계기가 만들어질지 모른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