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저 공을 걷어내면서 타석에서 기회를 이어 간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한 일이라고 본다."
개인 커리어 통틀어 최악이었던 6월보다는 나은 7월을 보내고 있다. 이정후는 6월 타율 0.143(84타수 12안타)에 그치면서 KBO 역대 타격 1위의 자존심을 구겼는데, 7월 타율 0.286(21타수 6안타)를 기록하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정후는 이날 필라델피아 좌완 파이어볼러 크리스토퍼 산체스와 마주했다. 산체스는 올 시즌 18경기에서 107⅔이닝,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한 정상급 선발투수다.
이정후는 0-0으로 맞선 2회말 무사 만루 기회에 처음 산체스와 마주했다.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시속 95.3마일짜리 싱커를 건드려 파울, 5구째 체인지업을 한번 더 건드려 파울로 만들었다. 낮게 떨어져 타이밍을 거의 뺏겼는데도 콘택트를 해냈다. 어렵게 기회를 이어 갔으나 6구째 체인지업에 헛스윙하면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때 샌프란시스코의 승률이 6.6% 떨어져 65.2%가 됐다.
|
|
이어 "산체스가 또 한번 체인지업으로 바로 승부를 걸었고, 이정후가 이 공에는 참을 수 없었다. 이게 바로 그의 결정구"라고 덧붙이며 이정후가 못 친 게 아니라 산체스가 잘 던진 것이라고 봤다.
이정후는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볼카운트 1B2S에서 산체스의 마구 체인지업을 공략해 유격수 쪽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첫 타석에서 헛스윙할 때보다는 체인지업이 덜 떨어지긴 했다.
현지 중계진은 "트레이 터너(유격수)가 움직여 봤지만, 아주 작은 틈이 열렸고 그 공간을 이정후가 찾아냈다"고 평했다.
이정후는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귀중한 타점을 올렸다. 2-1로 앞선 1사 1, 3루 기회. 상대는 우완 불펜 오리온 커커링이었다. 이정후는 볼카운트 1B1S에서 커커링의 스위퍼를 쳐냈다. 1루수 쪽 땅볼이었는데, 1루수 브라이스 하퍼가 무릎을 꿇으며 어렵게 포구한 탓에 홈으로 쇄도하는 3루주자 맷 채프먼을 저지할 수 없었다. 3-1 승리에 쐐기를 박는 순간이었다.
현지 중계진은 "1아웃 상황에서 이정후가 콘택트를 했고, 하퍼가 무릎을 꿇고 공을 잡으면서 어색한 송구가 됐다. 그가 무릎을 꿇으며 공을 잡고 송구하는 바람에 리얼무토(포수)가 어떻게 해 볼 기회조자 없었다. 채프먼이 정말 좋은 주루 플레이로 이정후를 도왔다"고 이야기했다.
이정후는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지만, 내야를 벗어나는 질 좋은 타구를 생산하진 못했다. 그래도 7월에 출전한 5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안타를 생산하는 등 반등을 위한 몸부림을 계속해서 이어 가고 있다.
|
|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