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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사이영상 경쟁서 사실상 탈락했다. 페넌트레이스 반환점을 훌쩍 지난 시점이라 아직 기회는 있지만, 경쟁자들이 너무 강하다.
지난해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1이닝 4안타 1볼넷 5실점으로 혹독한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던 야마모토가 이후 최악의 피칭을 했다고 보면 된다.
올시즌 3번째 5실점 경기로 자책점은 3개다. 하지만 1이닝을 버티지 못했다는 건 의미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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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앤드류 본에게 2B2S에서 5구째 85.2마일 슬라이더를 가운데 살짝 높은 코스로 던지다 좌중간 스리런포를 얻어맞고 말았다. 비거리 409피트짜리 대형 아치로 일명 '행잉 슬라이더(hanging slider)'로 불리는 실투였다.
이어 아이작 콜린스가 야마모토의 95.5마일 한복판 직구를 끌어당겨 107.6마일의 속도로 우측으로 날아가는 라인드라이브 안타를 터뜨리자 마크 프라이어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다. 실투가 많아진 만큼 상황이 심상치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야마모토는 브라이스 투랑에게 또다시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허용했다. 다저스 불펜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이닝이 끝나는 상황에서 수비 시간이 길어지자 사달이 나고 말았다. 야먀모토는 다음 타자 케일럽 더빈을 땅볼로 유도했으나, 유격수 무키 베츠가 잘 잡아서 여유있게 1루로 던진 송구가 원바운드가 되면서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이 놓치고 말았다. 명백한 유격수 송구실책. 2루주자 콜린스가 홈을 밟았고, 투랑은 3루로 진루했다.
좌완 잭 드라이어가 불펜에서 열심히 몸을 푸는 장면이 화면에 잡혔다. 야마모토는 이어 우타자 앤드류 모나스테리오에게 93.7마일 직구를 바깥쪽으로 던지다 빗맞은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투랑이 홈을 밟아 0-5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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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의 평균자책점은 2.51에서 2.77로 악화됐다. 꾸준히 상위 5위권을 유지했던 평균자책점이 NL 9위로 떨어졌다. 투구이닝(97⅓) 공동 19위, 탈삼진(109개), 12위, 피안타율(0.199) 3위, WHIP(1.07) 5위의 성적이다. 6월 초까지만 해도 강력한 NL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됐지만, 이제는 아니다.
NL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잭 휠러(9승3패, 2.17, 116이닝, 148K),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폴 스킨스(4승7패, 1.94, 116이닝, WHIP 0.92),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로간 웹(8승6패, 2.62, 120⅓이닝, 133K) 등 쟁쟁한 후보들이 야마모토 앞을 달리고 있다.
하필 야마모토는 올스타에 선발된 다음 날 체면을 구겼다. MLB가 지난 7일 발표한 NL 올스타 투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야마모토는 전반기에 한 차례 더 등판할 수 있다. 그러나 다저스는 9~10일 밀워키전 선발로 클레이튼 커쇼,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내정한 것 말고는 이후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3연전 로테이션은 확정하지 않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