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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왼손 투수에도 대처를 해봐야 한다."
주목할 부분은 왼손 투수가 나와도 선발 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4일 삼성전에선 상대 선발이 왼손 이승현이었는데 2번 타자로 나갔고 결과는 이승현에게 3타수 무안타. 이후 양창섭 후라도(이상 삼성) 하영민(키움) 등 오른손 선발과 만났던 천성호는 이날 키움의 왼손 신인 정현우가 등판하는데도 변함없이 2번 타자로 출전했다. 오른손 타자가 필요했다면 구본혁을 쓸 수도 있는데 천성호를 냈다는 것은 염 감독이 천성호를 키우겠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볼 수 있다.
무작정 기회를 줄 수가 없다. 염 감독은 "그 기회가 선수와 팀에 모두 도움이 돼야 한다"라고 했다. LG는 1위 한화 이글스, 3위 롯데 자이언츠, 4위 KIA 타이거즈와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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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수 출전은 일단 무릎 상태가 아직 완전하지 않은 문보경의 수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조치이고 여기에 천성호의 수비 포지션 확장의 의도도 있다.
염 감독은 "그동안 성호가 3루수는 안된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3루수를 하면서 자신감이 붙으면 포지션이 하나 생기는 거다"라며 "그건 팀에도 카드가 하나 더 생기는 플러스 요인이 된다. 경기 후반 결정적인 상황에서 실수를 하면 잘 해온 게 날아갈 수도 있으니 8회쯤엔 수비가 좋은 (구)본혁이를 쓰면 된다"라고 했다.
LG는 지난 6월25일 왼손 투수 임준형을 내주고 천성호와 김준태를 받은 1대2 트레이드를 했었다. 귀한 왼손 투수를 주고 내야수와 포수를 데려왔다. 주전 외에 확실한 타자가 없는데다 타선부진에 빠진 LG에게 분위기를 바꿀 카드였다.
천성호는 이적후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리(29타수 6안타) 3타점 4득점을 기록해 아직 기대한 만큼의 타격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전날엔 2-3으로 뒤진 7회초 무사 1,3루서 유격수앞 땅볼로 동점 타점을 올리며 팀의 역전승에 보탬이 됐다.
주전이 쉬지 않으면 마땅한 대타 카드도 없는 LG에서 천성호가 공격에 활력소가 될 수 있을까.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