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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다시한번 생각해 주시면 어떨까요."
박해민은 이때부터 전속력으로 달렸다. 스콘이 펜스까지 달려가 공을 주워 뿌렸고 이를 잡은 유격수 어준서가 홈으로 던졌을 때 박해민은 3루에서 멈추지 않고 홈으로 달리고 있었다.
포수 김건희에게 온 송구가 원바운드가 됐고 김건희가 공을 제대로 받지 못한 사이 박해민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에 들어와 득점.
"너무 잘맞아서 잡히는 줄 알았는데 뒤로 빠지길래 무조건 홈까지 달리겠다고 생각하고 뛰었다"는 박해민은 "3루타에 실책으로 기록돼 좀 아쉬운 감이 있다. 다시한번 생각해 주시지 않을까"라며 기록이 정정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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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홈에서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박해민이 슬라이딩을 할 때 바로 앞주자인 박관우가 아직 슬라이딩을 한채로 그대로 있었기 때문. 박해민은 "포수가 잡았을 때 승부가 될지 안될지 보다 앞주자가 홈에 그대로 있어서 '빨리 나와라'라는 생각밖에 안했다"면서 "슬라이딩을 하려는데 징스파이크가 보이더라. 그래도 '모르겠다'는 마음으로 일단 슬라이딩을 했는데 마침 관우가 잘 비켜줘서 세이프가 됐다"라고 말했다.
최근 타격이 워낙 좋지 않았던 LG였기에 주장인 박해민도 16안타로 12점을 뽑아 승리한 것에 꽤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해민은 "지난달 너무 안좋았기 때문에 전반기를 좀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면서 "선수들이 모두 합심해 연승을 이렇게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오늘 같은 야구가 딱 LG 트윈스의 야구인 것 같다. LG 야구가 제 궤도에 오르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한 박해민은 "내일까지 이기고 잘 휴식하면 후반기에도 또 달릴 수 있는 힘이 더 생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내일 하루만 진짜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고 이겨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며 승리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