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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이 전반기를 마쳤다. 단 한번도 쉬지 않고 전반기를 완주하는 책임감을 보여줬으나 아쉬움을 남겼다.
사실 한번 쉬어 갈 타이밍을 놓치긴 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와 전반기 마지막 6연전을 승부처로 보고 일찍이 선발투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제일 먼저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아담 올러는 던지는 팔이 묵직한 증상이 열흘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아 일찍 전반기를 마쳤다. 외국인 원투펀치가 빠진 상황에서 양현종까지 휴식을 주긴 무리였다.
양현종은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18경기에서 5승5패, 93⅔이닝,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4명 가운데 22위에 그쳤다. 양현종에게는 너무 낯선 성적. 그가 올해 얼마나 힘겹게 전반기를 버텼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 와중에도 이닝 부문에서는 리그 18위에 오르며 선발투수의 책임을 다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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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2007년 데뷔해 통산 2597⅓이닝을 던졌다. 현역 투수 가운데 1위고, 역대 1위 송진우(3003이닝) 바로 다음이다.
올해 11년 연속 170이닝 대기록은 힘들 전망이다. KIA는 전반기를 마치면 시즌 56경기를 남겨두게 되는데, 이 감독은 양현종이 올스타 휴식기부터 후반기 초반까지 푹 쉴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고 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팔꿈치 재활을 마친 좌완 에이스 이의리가 복귀하는 만큼 그동안 고생한 양현종에게 더 길게 휴식을 부여할 여유가 생겼다.
그러면 양현종은 후반기에 9번에서 많으면 10번 정도 선발 등판할 수 있다. 10번 등판을 기준으로 꾸준히 전부 6이닝을 던져도 153⅔이닝에 그친다. 산술적으로 대기록 도전은 쉽지 않지만, 뒤늦게 휴식을 취하고 돌아올 양현종은 KIA의 2년 연속 우승을 위해 계속해서 마운드에서 책임감을 보여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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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