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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자가 도루에 안타까지… 이러니 감독이 반할 수 밖에' LAD 슈퍼유틸리티맨 김혜성, 대주자 등장 후 스틸+안타. 6연패 속 빛난 활약

기사입력 2025-07-10 13:24


'대주자가 도루에 안타까지… 이러니 감독이 반할 수 밖에' LAD 슈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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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한 가지 일을 맡겼는데, 알아서 척척 다른 일까지 해낸다. 일을 시킨 상관이라면, 반드시 다음 기회를 줄 수 밖에 없다. 만족도가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LA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을 대하는 태도가 지금 딱 이렇다. '슈퍼 유틸리티맨'이다. 팀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역할을 맡길 수 있고, 또 그걸 꼬박꼬박 잘 수행해낸다. 김혜성에 대한 로버츠 감독의 신뢰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모두 김혜성 스스로가 자신의 실력과 노력으로 만들어낸 결과다.

김혜성이 또 알찬 활약을 펼쳤다. 올해 가장 긴 연패에 빠진 로버츠 감독의 답답한 속을 조금이나마 풀어줄 만한 활약이었다.

김혜성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아메리칸 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는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팽팽한 줄다리기를 펼치던 경기 후반 대주자로 등장했다.

1-1로 맞선 7회초 1사 1, 2루였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을 1루 대주자로 투입했다. 박빙 상황에서 로버츠 감독이 직접 김혜성을 호출해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2루에는 미겔 로하스가 있었다.

로버츠 감독의 의도는 뻔했다. 발 빠른 주자 두 명을 내보내 이들의 스피드로 변수를 만들어보겠다는 것. 일본 프로야구나 KBO리그에서 종종 목격되는 작전이다. 로버츠 감독은 여느 메이저리그 감독과 달리 이런 아시아야구의 세밀한 작전을 종종 쓰는 편이다. 7회초에도 대타 작전에 이어 대주자까지 썼다.

김혜성이 1루에 나가자 곧바로 더블 스틸작전이 나왔다. 당연히 성공이었다. 김혜성의 시즌 9번째 도루였다. 로하스도 3루를 훔치며 다저스의 득점확률이 높아졌다. 다음 타자 오타니 쇼헤이까지 볼넷을 얻어나가 1사 만루로 절호의 찬스가 완성됐다.


'대주자가 도루에 안타까지… 이러니 감독이 반할 수 밖에' LAD 슈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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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저스는 이 황금 찬스에서 1점을 내는 데 그쳤다. 1사 만루에서 무키 베츠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낸 1점이 전부였다. 이후 윌 스미스가 볼넷으로 나가 다시 2사 만루가 됐지만, 프레디 프리먼이 1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3루까지 진루했던 김혜성은 결국 홈을 밟지 못했다.


어쨌든 다저스는 2-1로 리드를 잡았고, 김혜성은 7회말부터 중견수를 맡았다. 공교롭게도 7회말 수비에서 김혜성이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1사 후 제이크 바우어스와 앤서니 시글러가 친 타구가 모두 김혜성 쪽으로 날아왔다. 다저스 입단 후 중견수로도 나오고 있는 김혜성은 이 타구들을 모두 안정적으로 잡아냈다.

주루 플레이와 수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김혜성은 9회초에는 안타까지 추가하며 '공-수-주'에 두루 걸친 알짜배기 실력을 보여줬다. 선두타자로 등장해 내야 안타를 날렸다. 좌완 제러드 케이닉의 2구째 커브를 잡아당겨 1루수 방면으로 굴린 뒤 전력 질주로 세이프됐다.

이로써 김혜성은 1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0.333(102타수 34안타)으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런 김혜성의 '슈퍼 유틸리티'활약에도 로버츠 감독은 웃을 수 없었다. 다저스는 2-1로 앞선 9회말에 동점에 이어 연장 10회말 끝내기 점수를 허용해 2대3으로 패하며 6연패에 빠졌다. 올해 최다 연패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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