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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김)화중이가 두산에 왔으면 좋겠어요. 중학교 친구거든요."
박준순은 202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두산에 지명됐다. 야수 중 전체 1순위 지명이었다. 두산이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내야수를 지명한 것은 2009년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 허경민(현 KT 위즈) 이후 16년 만이다. 두산은 박준순에게 계약금 2억6000만원을 안기며 차기 주전 유격수로 성장하길 기대했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지명 당시 "오랜만에 1번을 내야수로 지명했다. 박준순은 올해 최고의 내야수다. 앞으로 두산 내야의 한 축을 20년 동안은 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5툴에 가까운 올해 최고 내야수"라고 엄지를 들었다.
박준순은 전반기를 되돌아보며 "처음에는 헤매긴 했는데, 적응하면서 괜찮아진 것 같다. 1군에서 뛰면서 좋은 공을 치다 보니까 볼 카운트 싸움 같은 게 좋아진 것 같다. 1군 공에 적응하면서 타율도 올라간 것 같고, 적응을 했던 게 (3할 타율을 기록한)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조성환 감독대행께서 나를 믿고 써 주시고, 기회를 주셨는데 증명이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해내지 않았나 생각한다. 감사한 마음"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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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순은 친구 김화중이 청룡기 우승 깃발을 휘날리며 자신의 뒤를 따라 두산 유니폼을 입길 간절히 바랐다.
박준순은 "지금 팀에 덕수고 출신이 나 뿐이다. (권)휘 형이 있었는데 최근 은퇴하셨다. (김)화중이가 들어왔으면 좋겠다. 나랑은 중학교부터 같이 다닌 친구다. 유급을 했다. 내가 꼬셔서 데려왔던 친구인데,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두산에 와서 같이 야구를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제구가 좋고, 공도 빠르고, 변화구도 좋고. 좌완 파이어볼러니까 그런 점이 어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진심으로 응원했다.
김화중은 박준순의 응원에 화답했다. 김화중은 손가락 부상에도 불구, 2번째 투수로 자원 등판해 3⅓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덕수고의 우승을 이끌었다. 덕수고는 부산고를 7대3으로 꺾고 팀 역대 7번째 청룡기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 이후 9년 만의 정상 탈환이었다.
김화중은 박준순의 두산 후배 제의에 "(박)준순이랑은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다. 준순이 밑으로 후배로 들어가면 초반에만 맞춰 주다가 다시 친구로 지내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박준순은 친구 김화중을 비롯해 후배들이 우승 세리머니하는 장면을 더그아웃에서 끝까지 지켜본 뒤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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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