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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평범한 성적 같은 느낌이 드나, 얘들이 있으면 진짜 무서운 선수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위즈덤에게 100만 달러(약 13억원)를 안겨 계약에 성공했다. 멕시코리그에서 뛰며 미국 메이저리그 재입성을 노리던 위즈덤을 설득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을 자랑하는 타자. KIA가 원하는 장타력을 갖춘 외국인 타자에 매우 적합했다.
위즈덤은 스프링캠프 때 자신의 등번호 45번에 맞춰 45홈런을 치겠다고 다짐했다. 남은 경기 수를 고려하면 2경기에 한 번꼴로 홈런을 쳐야 하니 쉽지 않지만, 30홈런 이상은 충분히 때릴 수 있는 페이스다.
소크라테스는 브리토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KIA와 3시즌을 동행한 외국인 타자다. 통산 409경기에서 타율 0.302(1613타수 487안타), 63홈런, 270타점을 기록했다. 콘택트 능력은 소크라테스가 더 낫지만, KIA는 위즈덤에게 기대했던 장타력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표본에 차이는 있지만, 위즈덤의 장타율은 0.577로 소크라테스의 통산 장타율 0.491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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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은 다만 득점권 타율이 0.247로 낮은 편이다. 승부처에 약하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
이 감독은 "우리나라는 찬스 때 치냐 못 치냐에 민감하다. 타점을 조금 더 올려주면 좋긴 하다. 지금은 형우 뒤로 넘어가면 칠 수 있는 타자가 없으니까. 위즈덤한테 어려운 공이 들어온다. 선수가 다 있을 때 위즈덤과 선수가 없을 때 위즈덤의 무서움이 다른 느낌"이라며 득점권에 약한 이미지 역시 부상자들이 돌아오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바라봤다.
이 감독이 위즈덤에게 가장 고마운 점은 주전 3루수 김도영의 공백을 메워준 점이다. KIA는 위즈덤을 1루수로 기용하기 위해 영입했지만, 미국에서 위즈덤은 3루수로 훨씬 많은 커리어를 쌓은 선수다. 김도영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핫코너가 뻥 뚫렸을 때 위즈덤이 3루수를 맡으면서 오선우를 1루수로 고정한 게 잦은 부상자 발생으로 흔들리던 수비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됐다.
이 감독은 "(김)도영이가 아팠는데, 위즈덤이 없었으면 3루 수비를 그렇게 못 했다. 공격만 보면 안 된다. 수비에서도 어려운 타구를 많이 잡아줬고, 움직임도 좋다. 만족한다"고 칭찬했다.
후반기까지 지금처럼만 타선에 무게감을 실어 준다면 KIA는 위즈덤에게 충분히 재계약을 제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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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