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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두 좌완 에이스가 후반기 들어 불꽃 튀는 접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12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서 5이닝 4안타 4실점으로 패전을 안아 살짝 주춤했던 스쿠벌은 후반기 첫 등판서 호투를 벌여 평균자책점을 2.19로 낮췄다.
이로써 스쿠벌은 AL 다승 공동 3위,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164) 2위, 투구이닝(127⅔) 2위, WHIP(0.81) 1위, 피안타율(0.192) 2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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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마지막 등판인 지난 13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9이닝 3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따낸 크로셰는 후반기 첫 등판서도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며 시즌 21경기에서 135⅓이닝을 던져 11승4패, 평균자책점 2.19, 165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AL 평균자책점 2위, 탈삼진과 투구이닝 각 1위다. 그런데 평균자책점 차이는 불과 0.009 차이다.
지난 10일 MLB.com 전문가 49명의 모의투표에서는 스쿠벌이 47명으로부터 1위표를 받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으나, 이후 크로셰가 2경기를 에이스다운 피칭으로 잡아내 차이를 줄였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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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벌은 이날 투구수 105개 중 36개를 던진 직구가 최고 99.1마일, 평균 96.8마일의 스피드를 나타냈다. 평균 스피드는 시즌 평균 97.6마일보다 0.8마일이 느렸으나, 특유의 강약 조절과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싱커, 슬라이더를 고루 섞어 던지며 텍사스 강타선을 효과적으로 묶었다.
스쿠벌은 볼넷을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올시즌 16볼넷은 규정이닝을 넘긴 63명 중 가장 적은 수치다. 볼넷 대비 탈삼진율이 10.25로 1900년 이후 4번째로 두 자릿수를 마크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 부문 역대 순위는 2014년 필 휴즈(11.63), 1994년 브렛 세이버하겐(11.00), 2010년 클리프 리(10.28) 순이다.
1회말 1사후 코리 시거에게 좌측 2루타를 허용한 뒤 마커스 시미엔과 아돌리스 가르시아를 연속 삼진으로 잡고 무실점으로 넘긴 것이 호투의 발판이 됐다. 2,3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한 스쿠벌은 1-0으로 앞선 4회 선두타자 시거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시미엔, 가르시아, 카일 히가시오카를 잠재우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5,6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막은 스쿠벌은 7회 1실점했다. 1사후 가르시아와 히가시오카에 연속 안타를 얻어맞고 1,3루에 몰린 뒤 조나 하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등판한 타일러 홀튼이 폭투를 범해 스쿠벌이 내보낸 가르시아가 홈을 밟아 1-1 동점이 됐다.
그러나 디트로이트는 이어진 8회초 2사 1,2루에서 맷 비어링의 적시타로 2-1로 다시 리드를 잡고 결국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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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구를 던진 크로셰는 직구 최고 구속 98.6마일, 평균 96.9마일을 찍었다. 직구 32개 중 컵스 타자들이 배트를 내민 14개는 헛스윙이었다. 헛스윙율이 무려 50%.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