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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하늘까지 도운 한화 이글스의 9연승. 정말 우주의 기운이 감싸고 있는 것일까. KBO리그 역사상 한번밖에 없었던 대기록도 이제 눈앞에 다가왔다.
절정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었던 8~10일 대전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이었다. 6월 월간 팀 순위 1위였던 KIA는 당시 한화 입장에서도 까다로운 상대였다. KIA는 한화를 만나기 직전, 한때 2위까지 올라서는 등 2위와 3위팀인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를 가장 강력하게 위협하던 팀이었다.
한화 역시 KIA와의 3연전에서 루징을 당한다면 줄어드는 격차가 신경쓰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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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막판 상승세는 후반기 시작으로 이어졌다. 지난 주말 열린 후반기 첫 KT와의 3연전을 싹쓸이 했다.
첫날 경기가 우천 순연된 후 다음날 첫 경기를 코디 폰세의 괴력투를 앞세워 5대0 완승을 거뒀다. 그리고 이튿날 라이언 와이스가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이번에는 하늘이 한화를 도왔다. 5-3으로 이기다가 5-5 동점을 허용하는 등 고전하는 흐름 속에서 5회초 노시환의 솔로 홈런이 터졌고, 6회초 공격 도중 거센 비가 30분 이상 내리며 끝내 6대5 강우콜드 승이 선언됐다. 자칫 흐름을 내줄 수도 있던 상황에서 불펜까지 아낀 행운의 승리였다. 그리고 힘이 풀린 KT를 상대로 마지막날까지 10대0 대승을 거두면서 9연승을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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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한화의 1위 원동력은 고비 때 마다 이어진 긴 연승이었다. 중하위권에 처져있던 시즌 초반, 4월 13일 대전 키움전부터 4월 23일 부산 롯데전까지 8연승을 달리면서 단숨에 상위권까지 치고 올라섰다.
4월 26일 대전 KT전부터 5월 11일 고척 키움전까지 12연승 달리면서 LG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이번 연승은 단독 선두 독주 체제를 굳혀가는 모양새다.
한화가 22일 잠실 두산전을 포함해 10연승 이상을 달성하면, KBO리그 역대 두번째로 한 시즌에 10연승 이상을 두번 기록한 팀이 된다. 1982년 리그 출범 후 딱 한 팀, 유일한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1985년 삼성 라이온즈만 갖고 있는 기록이다.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 이글스도, 역대 가장 많이 우승을 차지한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도 해내지 못한 게 희귀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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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KBO리그는 전기리그와 후기리그로 나눠 55경기씩 총 110경기를 치렀는데, 당시 삼성은 전기와 후기 모두 1위로 마치며 전후기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77승1무32패 승률 0.706의 압도적 성적이었다. 삼성의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이 바로 1985년이다. 한팀이 전후기 모두 우승하는 경우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삼성은 한국시리즈 없이 최종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