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러니까 안 맞지!" 답답한 김태형, 자리 박차고 일어난 이유…'1할 허우적' 나승엽을 어찌할꼬 [고척포커스]

최종수정 2025-07-23 11:51

"이러니까 안 맞지!" 답답한 김태형, 자리 박차고 일어난 이유…'1할 …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나승엽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20/

"이러니까 안 맞지!" 답답한 김태형, 자리 박차고 일어난 이유…'1할 …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22/

[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어떻게 설명해야하나?"

브리핑 도중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벌떡 일어났다. 안타까움과 답답함이 섞인 몸짓이었다.

나승엽은 후반기 롯데의 키플레이어다. 팀 타율은 1위지만 효율이 부족한 롯데 타선에서 큰 것 '한방'을 칠 수 있는 선수다.

문제는 갑갑한 현실이다. 4월까지 타율 2할8푼9리에 홈런 7개를 몰아치며 2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62를 기록하며 4번타자 다운 강렬한 임팩트를 보여줬다.

하지만 5월부터 끝모를 추락이 시작됐다. 5월 타율 1할9푼5리, 6월에도 타율 2할의 부진이 이어지자 2군을 다녀왔다. 이 과정에서 훈련 도중 타구에 눈을 맞아 재활 기간이 더 길어졌다.

7월에도 여전히 타율 1할5푼4리에 그치고 있다. 후반기 개막 시리즈 LG 트윈스와의 3연전에서도 8타수 1안타에 그쳤다. 22일 고척 키움전에선 선발 제외됐고, 대타로 나서 몸에 맞는 볼을 기록했다.


"이러니까 안 맞지!" 답답한 김태형, 자리 박차고 일어난 이유…'1할 …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4회초 무사 1루 롯데 나승엽이 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30/
나승엽의 부진 원인은 복합적이다. 특유의 타격 리듬을 잃다 보니 선구안이 흔들렸고, 성적이 안 좋다보니 마음도 급하다.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나승엽은 공을 뒤에서 자기 페이스대로 보고 때리는 선수다. 그런데 지금은 타격할 때 상체가 들리다보니 공이 멀게 보인다. 그러다보니 스윙궤도도 나빠진다. 좋을 때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질문이 이어지자 급기야는 답답한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직접 타격 자세를 시연하며 "제일 안 좋은 게 뒷다리를 차는 거다. 몸이 앞쪽으로 쏠리게 된다. 원래 이렇게 뒤에서 기다리는 게 정상"이라며 속내를 토로했다.

고승민과 손호영의 1군 복귀가 가까워지면서 고민도 늘었다. 한태양과 박찬형 등 젊은 타자들의 타격감이 나쁘지 않고, 반대로 수비는 김민성 정훈 등 베테랑들의 실력이 탄탄하기 때문.


"이러니까 안 맞지!" 답답한 김태형, 자리 박차고 일어난 이유…'1할 …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롯데 나승엽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01/
김태형 감독은 고승민의 1루 가능성에 대해 "나승엽이 지금 타이밍이 전혀 안 맞고 있는데, 1군에서 자신감을 찾도록 할지, 2군에 내려보낼지 스태프 회의를 통해 결정하겠다"면서 "지금 한태양이 잘하고 있으니 두명이 올라오려면 또 내려갈 선수가 있어야 한다"며 깊은 고민을 내비쳤다.

롯데는 10개 구단중 압도적인 팀 홈런 꼴찌팀. 김태형 감독이 나승엽에게 미련을 갖는 이유도 결국 장타를 쳐줄 키플레이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김태형 감독은 "타선에 무게감이 좀 있어야 하는데"라며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