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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나쁜 장면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비록 리드오프 이정후가 활발하게 출루하지 못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오랜만에 타자들이 활발한 타격 솜씨를 보여줬다. 홈런 2개를 포함해 장단 10안타로 9점을 뽑아내며 애틀랜타를 9대0으로 물리치고 6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선발 타자 중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건 이정후와 9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루이스 마토스(3타수 무안타 1볼넷) 뿐이었다.
이정후는 1회초 첫 타석에서 애틀랜타 선발 데이비스 다니엘을 상대했다. 초구 몸쪽 스트라이크 이후 2구째 가운데로 들어온 포심(90.5마일)을 받아쳤지만, 평범하게 뜬 타구가 좌익수에게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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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의 볼넷으로 1사만루를 만든 샌프란시스코는 엘리엇 라모스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뽑았다. 이정후는 움직이지 못했고, 다음 타자 라파엘 데버스가 1루 땅볼에 그치며 이닝이 끝났다. 이정후는 득점하지 못했다.
이어 이정후는 4회초 1사 후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에 그쳤고, 6회초 2사 후에는 애틀랜타 불펜 투수 완더 수에로를 상대해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1루수 땅볼로 아쉽게 물러났다. 이날 유일하게 타구 속도가 100마일을 넘은 하드히트였는데, 1루수 정면으로 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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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선발 다니엘의 경우 포심 구속이 89~90마일(약 145㎞) 정도 밖에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정후는 좀처럼 정타를 치지 못했다. 스윙에 자신감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이는 전날 수비에서 나온 커다란 실수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는 전날 애틀랜타 전 6회말 수비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했다. 3-8로 뒤지던 6회말 2사 2루였다. 애틀랜타 드레이크 볼드윈의 타구가 좌중간 외야로 날아왔다. 샌프란시스코 좌익수 라모스와 중견수 이정후가 타구 방향을 잡고 움직였다. 하지만 서로를 의식하다가 누구도 공을 잡지 못했다. 이정후가 뒤늦게 몸을 날렸지만, 타구는 글러브 앞에 떨어졌다.
외야수 간의 콜플레이 미스 상황이다. 라모스도 잘못이 있지만, 경중을 따지면 이정후 쪽이 더 문제가 된다. 자기 영역에서 캐치 의사를 제대로 밝히지 못해 혼선 상황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현장 중계진이나 현지 매체도 황당한 실수라며 비판했다.
이 여파가 타석에서의 자신감 저하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는 타격 슬럼프가 계속 이어지는 양상이다. 이정후가 이 악순환의 고리를 깨트려야만 다시 살아날 수 있다. 계기를 만들어야 부활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