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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별전까지 '2G 연속 QS' 탐난다 이 투수! 왜 韓잔류 대신 귀국 택했나…내년 컴백 가능성? [고척피플]

최종수정 2025-07-23 14:21

고별전까지 '2G 연속 QS' 탐난다 이 투수! 왜 韓잔류 대신 귀국 택…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키움 웰스가 역투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22/

고별전까지 '2G 연속 QS' 탐난다 이 투수! 왜 韓잔류 대신 귀국 택…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키움 웰스가 역투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22/

[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첫 경기부터 분위기가 달랐다. 잘 던질 줄 알았다."

고별전까지 자신의 몫을 다했다. 승수를 추가하진 못했지만,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로 기분좋게 작별을 고했다,

4경기 20이닝, 1승1패 평균자책점 3.15. 6주 계약으로 갑작스럽게 합류한 선수로선 준수한 성적이다. 140㎞대 후반의 직구를 던지는 좌완투수, 투구폼도 안정적이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도 호평받았다.

키?V 히어로즈 라클란 웰스(28)가 그 주인공이다. 외국인 선수로는 비교적 젊은 나이, 호주리그(ABL)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비록 빅리그 맛은 보지 못했지만 더블A 등 미국 마이너리그 생활도 10년 넘게 했다. 쌍둥이 형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2년간 뛴 전직 메이저리거다.

22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팀타율 1위' 롯데 타선을 상대로 6이닝 3실점으로 역투하며 팀 승리의 기반을 깔았다.

하지만 웰스의 한국 생활은 여기까지다. 키움 구단은 "(6월 11일 합류한)웰스의 계약은 23일까지다. 24일 호주로 돌아간다"고 답했다.

사실 키움 구단은 웰스의 기량에 꽤 만족하고 있었다. 어차피 외국인 선수 교체권도 1장 쓴 상황이라 시즌 끝까지 함께 하길 권했다.


고별전까지 '2G 연속 QS' 탐난다 이 투수! 왜 韓잔류 대신 귀국 택…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키움 웰스가 역투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22/
하지만 웰스가 사양했다. 그는 개인사정 상 6주만 일하고 반드시 호주로 돌아가야 할 사정이 있다고 거듭 밝혔다. 키움 12년차 원클럽맨 임지열도 "자기 몫을 해주는 투수다. 떠난다니 어쩔 수 없지만, 솔직히 아쉽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결국 키움은 웰스를 대신할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구하고, 부상에서 복귀한 외국인 타자 카디네스와는 시즌 끝까지 함께 하기로 했다.

웰스의 개인 사정이란 뭘까. 호주리그는 6개팀 중 3개팀이 해체되는 등 존속 위기를 맞고 있다. 적어도 야구로 밥벌이를 한다면 지금 시점에서 한국에 남아 뛰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버는 게 쉽지 않다.

웰스가 키움과 잔여시즌 계약을 맺게 되면 키움에 보류권이 생긴다. 혹시 웰스가 지난 활약에 만족하고, 차기 시즌 타 팀의 러브콜을 받기 위해 계약을 거부한 것은 아닐까. 내년부터 프로야구에는 '아시아쿼터'가 도입된다. 호주인인 웰스는 아시아쿼터로도 한국에 올 수 있다.

이 또한 가능성이 높진 않다. 우선 올해 웰스에게 접근한 팀이 있다면 이는 명백한 탬퍼링(사전 불법 접촉)이다.

굳이 웰스가 다음 시즌 한국 진출을 원했다면 키움에 6주짜리 계약을 연장해달라고 하는 방법도 있다. 보다 긴 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자신의 쇼케이스를 펼칠 수 있고, 키움의 보류권은 올해로 제한된다. 단기 외인은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없지만, 키움은 가을야구에 이미 탈락한 상황이라 큰 부담도 없다.

웰스가 내년 시즌 한국에 다시 돌아온다면, 외국인 선수보다는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일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쿼터로 유격수 등 야수 취약 포지션을 보강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대부분의 팀이 선발투수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에서도 시라카와 케이쇼(전 두산)처럼 일본 독립리그나 2군의 젊은 선수들이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아시아쿼터의 최고 금액은 20만 달러(월 최대 2만 달러)로, 외국인 선수 대비 5분의 1에 불과하다. 그만큼 기대치도 높지 않다. 이미 한국 생활을 경험해본 선수인데다 좌완의 이점을 감안하면 키움 뿐 아니라 원하는 팀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


고별전까지 '2G 연속 QS' 탐난다 이 투수! 왜 韓잔류 대신 귀국 택…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키움 설종진 감독대행이 선발 웰스를 반기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22/
경기 후 웰스는 "(올스타전 덕분에)휴식 기간이 길어 컨디션이 좋았다. 전략을 세우기보다는 내가 가진 공의 장점을 믿고 스트라이크 존에 공격적으로 던졌다. 6회 포수(김건희)가 올라왔을 때도 '공이 좋으니 믿고 던지자'고 이야기했고 나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던졌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지금 당장은 팀이 이겨서 기쁜 감정만 든다. 집에 가서 생각을 정리해보려 하는데, 한국에서의 6주, 팀원들과의 생활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열정적인 팬,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던 분위기, 무엇보다 좋은 동료들과 호흡을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좋았다"며 여운을 남겼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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