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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선발에게 17일 휴식 도박 성공. 염갈량이 옳았다. 치리노스 6.2이닝 3안타 3실점. 100% 충전되자 실력 살아났다[광주 포커스]

최종수정 2025-07-24 06:40

1선발에게 17일 휴식 도박 성공. 염갈량이 옳았다. 치리노스 6.2이닝…
2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KIA전. 5회말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한 치리노스가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며 팔을 뻗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23/

1선발에게 17일 휴식 도박 성공. 염갈량이 옳았다. 치리노스 6.2이닝…
2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KIA전. LG 선발투수 치리노스가 투구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23/

1선발에게 17일 휴식 도박 성공. 염갈량이 옳았다. 치리노스 6.2이닝…
2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KIA전. 5회말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한 치리노스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23/

[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17일의 휴식 효과는 분명히 있었다. '마의 5,6회'를 쉽게 넘겼다. 부진의 이유가 실력이 아니라 체력 탓이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LG 트윈스 1선발 요니 치리노스가 시즌 초반의 생생한 모습으로 돌아와 좋은 피칭을 보였다. 아쉽게 7회를 넘기지 못했지만 구위는 분명히 좋았다.

치리노스는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 후반기 첫 선발등판 했다. 6⅔이닝 동안 3안타 1사구 5탈삼진 3실점. 4-1로 앞선 상황에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1,3루의 위기에서 마운드를 김진성에게 넘겼는데 김진성이 동점 스리런포를 맞는 바람에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다. 그래도 휴식 이전보다는 확실히 공에 힘이 있었고, 오랜만에 던져 조금 빨리 힘이 떨어졌지만 이후 등판에서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15승 이상을 바라보고 1선발로 영입된 치리노스는 전반기에 18경기서 7승4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4월까지만 해도 4승1패 평균자책점 1.67의 좋은 성적을 올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5월부터 조금씩 아쉬운 피칭이 나오기 시작했고, 6월 이후에는 기대와 다른 모습이 보였다. 특히 초반엔 잘 던지다가 5,6회 쯤 볼넷이 나오며 흔들리고 실점하며 갑자기 무너지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결국 LG 염경엽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체력적인 부분을 고려해 치리노스에게 휴가를 주기로 했다. 5일 삼성전(5⅓이닝 4실점) 이후 추가 등판 없이 전반기를 마쳤고, 후반기에도 롯데와의 첫번째 시리즈에도 등판하지 않기로 했다. 무려 보름이 넘는 긴 휴가였다.

염 감독은 23일 경기 전 "치리노스는 낮게만 던지면 문제 없다"면서 "4회까지는 항상 완벽하게 던지는데 5,6회에 볼넷을 내주면서 꼬인다. 그러다가 안타를 내주고 실점을 하게 된다. 그걸 잘 넘어가면 7회까지도 던진다. 그런 부분이 계속 쌓이니까 멘탈 쪽에도 어려움이 생긴다. 김광삼 코치가 이전과는 생각을 바꿔보도록 얘기를 했다"면서 달라진 피칭을 기대했다.


1선발에게 17일 휴식 도박 성공. 염갈량이 옳았다. 치리노스 6.2이닝…
2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KIA전. 6회말 2사 박찬호의 내야땅볼을 호수비로 아웃시킨 신민재가 1루를 보고 있던 치리노스와 충돌했다. 치리노스가 신민재를 일으켜 세우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23/

1선발에게 17일 휴식 도박 성공. 염갈량이 옳았다. 치리노스 6.2이닝…
2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KIA전. LG 선발투수 치리노스가 투구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23/

1선발에게 17일 휴식 도박 성공. 염갈량이 옳았다. 치리노스 6.2이닝…
2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KIA전. 3회말 1사 1루에서 치리노스가 박찬호를 병살타로 처리한 후 들어오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23/
17일 간의 휴식 효과는 확실했다. 시즌 초의 엄청난 위력이 되살아났다.

1회말 김선빈과 고종욱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마친 치리노스는 2회말도 나성범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끝냈다. 3회말엔 9번 김호령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첫 출루를 허용했지만, 1번 박찬호를 유격수앞 땅볼로 잡아내 무실점행진을 이어나갔다. 4회말은 공 7개로 김선빈 고종욱 최형우를 삼자범퇴 시켰고, 5회말에도 위즈덤을 3구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8개로 끝냈다. 5회까지 53개로 1안타 무4사구 5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했다.


이런 치리노스를 타선도 도왔다. 박해민이 4회초 솔로포, 박동원이 5회초 솔로포를 쏘아올렸고, 6회초엔 구본혁의 2루타로 출루한 뒤 내야땅볼과 상대 실책으로 1점을 더 얻어 3-0으로 앞섰다.

6회말에도 공 10개로 삼자범퇴로 끝내면서 마의 5,6회를 쉽게 넘어간 치리노스는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아쉽게 7회에 흔들렸다. 1사 후 고종욱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고, 최형우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 한숨 돌리는 듯 했지만 위즈덤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1,2루가 됐다. 나성범에게 던진 149㎞의 투심이 중전 적시타가 되며 1-4. 2사 1,3루의 위기가 이어졌고, 투구수가 89개까지 이르자 결국 교체가 결정됐다. 김진성이 오선우에게 우월 스리런포를 맞아 단숨에 4-4 동점이 되며 경기가 원점이 됐다. 치리노스 승리 요건도 날아갔다.

그래도 치리노스가 긴 휴식 후 힘있는 공을 뿌렸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실력엔 문제가 없다는 것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최고 151㎞의 직구는 3개만 던졌고, 주무기인 최고 153㎞의 투심을 47개 뿌렸다. 최고 141㎞의 스위퍼를 24개, 최고 142㎞의 포크볼을 15개 던졌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후반기 첫 경기인데 치리노스가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것이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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