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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패패패패패' 타순 변동도 무의미, 국대 유격수 빠진 자리 유독 커보이네?

최종수정 2025-07-24 12:18

'패패패패패패' 타순 변동도 무의미, 국대 유격수 빠진 자리 유독 커보이…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와 두산의 경기, 6회초 박성한이 2루타를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6.26/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타순 변동도 의미가 없었다. 연패 탈출을 위한 총력전. 하지만 무기력하게 끝나고 말았다.

SSG 랜더스가 6연패에 빠졌다. SSG는 지난 22일과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시리즈에서 2경기를 내리 졌다.

올 시즌 내내 전반적인 타격 침체를 겪어왔던 SSG는 최근 야간 특타와 엔트리 일부 조정, 타순 변화 등으로 연패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줄곧 1번타자 '리드오프'로 나왔던 최지훈의 타순을 6번으로 내리고, 오태곤, 최준우를 1번타자로 기용해보기도 하고 2군에서 타격감이 좋았던 현원회를 콜업하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어떻게든 연패를 끊겠다는 의지였다.

그런데 '어?' 하는 사이 연패가 어느새 6경기까지 늘어나고 말았다. 후반기 시작 이후 치른 4경기를 모두 졌다. 물론 단순히 타선 때문만은 아니다. 타선이 터진 날은 선발, 불펜이 무너지기도 했고 예상치 못한 역전패를 당하기도 했다.


'패패패패패패' 타순 변동도 무의미, 국대 유격수 빠진 자리 유독 커보이…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와 두산의 경기, 6회초 1사 2,3루 최지훈이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6.26/
연패 기간 동안 박성한의 빈 자리가 유독 크게 느껴진다. 주전 유격수 박성한은 지난 17일 후반기 시작 직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오른쪽 허벅지 대퇴직근에 미세한 손상이 있다는 병원 검진 결과. 전반기 막판에도 약한 통증을 참으면서 경기를 뛰는 집념을 보여줬지만, 이 참에 부상 부위도 회복하고 더 멀리 보기 위해 충전을 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공수 핵인 주전 유격수가 빠진 티가 난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박성한의 타격이 살아나던 와중이라 더욱 아쉽다. 6월 월간 타율 3할5푼7리, 7월에도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26타수 10안타 타율 3할8푼5리를 기록하고 있던 박성한이 빠지면서 타선이 한층 더 헐겁게 느껴진다. 특히 박성한은 시즌 타율이 2할6푼에 불과하지만, 출루율이 0.384에 달할 정도로 '눈야구'도 할 줄 아는 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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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 SSG 경기. 8회 경기 지켜보는 SSG 이숭용 감독.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6.19/
유격수라는 수비 포지션을 감안해 이숭용 감독이 고민해왔지만, 사실 '리드오프'로 가장 적합한 유형의 타자도 현재 팀내 구성상 박성한이 으뜸으로 꼽힌다. 부상이 없었다면 후반기부터는 박성한 1번 카드를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었는데, 부상으로 인해 시작부터 타순 구상에 차질이 생기고 말았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생각지도 못한 구멍이 나고 있다. 박성한의 이탈로 안상현이 스타팅 유격수로 주로 나서고, 김찬형 등이 서브로 뛰고 있다. 물론 내야 수비를 잘하는 선수들이지만 올 시즌 내내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는데다 최근 출전 비중이 갑작스럽게 늘어나면서 수비에서 실수가 하나씩 나오기도 한다.


박성한 뿐만 아니라 주전 포수로 공수에서 존재감을 넓혀가던 조형우의 부상 이탈 역시 적지 않은 여파를 미치고 있다. 하위 타순의 임팩트가 확실히 떨어졌다.

박성한과 조형우의 복귀까지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예정이지만, '원투펀치' 출격에도 돌파구를 딱히 찾지 못하는 SSG는 위기를 맞고 있다. 7월 팀 타율은 2할3리로 10개 구단 중 압도적 꼴찌고, 마운드 역시 중위권으로 처지면서 투타 모두 힘을 내지 못하는 모양새.

이번 주중 삼성과의 대구 원정을 마치면, 대전에서 1위팀 한화 이글스와 3연전을 치러야 하는 SSG. 험난한 일주일을 과연 어떻게 넘길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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