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무섭긴 무섭더라. 몸이 완전 푸이그다. 그런데 이 친구 마산 출신 아니야?"
NC도 안현민에 이틀 연속 당했다. 안현민은 22일,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이틀 연속 홈런을 뽑아냈다. 전구단 상대 홈런 기록을 세웠고, 시즌 홈런수를 18개로 늘렸다. 22일 경기는 홈런에 쐐기 적시타까지 '원맨쇼'를 펼쳤다.
23일은 NC도 단단히 마음을 먹고 나왔다. 선발 로건이 과감한 몸쪽 승부로 두 타석 연속 삼진을 잡는 쾌거(?)를 거뒀다. 하지만 쐐기 희생플라이 타점에, KT 대승 자축 홈런을 결국 얻어맞고 말았다.
|
NC는 당시 드래프트 안현민이 뽑힐 때까지도 다른 선수들을 지명했다. 2차 1라운드 이준혁, 2라운드 박동수, 3라운드 김녹원, 4라운드 조효원이었다. 이 중 올해 1군에서 활약하는 선수는 김녹원 정도다.
|
그러니 이호준 감독 입장에서는 '왜 지역에 있는 좋은 선수를 놓쳤느냐'고 아쉬움 섞인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신인드래프트는 어렵다. 현재의 모습으로 미래를 온전히 예측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선수가 언제, 어떻게 변하고 기량이 달라질지 예측 불가다. 스카우트들은 그 당시 잠재력으로 선수를 평가하지, 미래를 다 맞추는 '점쟁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안현민도 고교 시절에는 눈에 띄지 않는 깡마른 포수였다. 포수로서의 강점도 크게 도드라지지 못했다.
실제 KT 입단 후 자리를 잡지 못하다 육군 현역으로 입대, 취사병으로 복무하다 웨이트 트레이닝의 맛을 알게 됐고 거기서 몸을 키워 근육질 전사가 됐다. 그리고 야구 인생이 달라졌다. 스카우트들도 안현민이 취사병으로 생활하며 운동을 그렇게 열심히 할 거라고 예상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
창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