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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초' 사이클링히트 도전은 당연히 "기특했다"…그런데 사령탑 웃게한 건 따로 있다?

기사입력 2025-07-24 18:25


'역대 최초' 사이클링히트 도전은 당연히 "기특했다"…그런데 사령탑 웃게…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솔로포를 터뜨린 박준순을 반기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23/

'역대 최초' 사이클링히트 도전은 당연히 "기특했다"…그런데 사령탑 웃게…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말 2사 두산 박준순이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23/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대기록을 달성하면 당연히 좋겠지만…."

두산 베어스 신인 박준순(19)은 지난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대기록'에 도전했다.

6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준순은 첫 타석부터 홈런을 날렸고, 이후 3루타와 2루타를 하나씩 적립했다. 5회까지 3개의 안타를 몰아쳤다.

안타 한 방이면 역대 고졸 신인 최초이자 최연소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할 수 있는 순간.

다음 타석은 예상보다 빨리 돌아왔다. 6회말 네번째 타석에 섰다. 루키 대기록에 대한 기대감이 잠실벌에 휘몰아쳤지만, 결과는 2루수 땅볼 아웃.

7회말이 삼자범퇴로 끝난 가운데 8회말 두산은 다시 한 번 한화 투수진을 물고 늘어졌다. 12-1로 크게 앞서 있었지만, 조수행이 2루타를 쳤고, 박계범이 볼넷을 골라내는 등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한 타자만 추가로 살아나가면 박준순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었다. 그러나 결국 후속 세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박준순은 추가 타석 기회를 받지 못했고, '가장 확률 높은' 안타 하나가 부족해 미완의 사이클링히트가 됐다.


'역대 최초' 사이클링히트 도전은 당연히 "기특했다"…그런데 사령탑 웃게…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승리한 두산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23/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24일 경기를 앞두고 "사실 안타 하나가 남은 건 알고 있었다"라며 "앞으로 기회가 더 오지 않을까 싶다. 내가 바라보는 시선에는 기특하다. 앞으로 어느 정도 잘할 수 있을지 같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순의 대기록도 기록이었지만, 조 대행을 미소 짓게 한 장면은 따로 있었다.


조 대행은 "어제 (박준순이) 대기록을 달성했으면 좋겠지만, 팀원들이 막내에게 한 타석을 더 주기 위해서 어떻게든 연결해주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을 보고 팀이 끈끈해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박준순의 대기록 도전 속에 두산은 13대2로 1위 한화의 11연승 도전을 무산시켰다. 조 감독대행은 "진짜 좋은 경기를 했다. 초반에 황준서 선수가 몇 개의 실투가 있었다. 그걸 타자들이 좋은 타구로 만들어서 득점이 됐다"라며 "득점이 생겨서 그런지 최민석 선수도 공격적으로 피칭을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1위팀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다"고 연신 선수들을 칭찬하며 미소 지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역대 최초' 사이클링히트 도전은 당연히 "기특했다"…그런데 사령탑 웃게…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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