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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 되는 일이 있다. 스포츠에서는 '불문율'이 그렇다. 경기 규칙을 어기지는 않았지만 상대 심기를 건드리는 플레이가 종종 나온다. 당한 쪽이 불만을 표출하면 논란이 된다.
김진성은 견제구를 4개-1개-3개씩 던졌다. 그 사이 타자 양석환을 삼진으로 잡았다. 다음 타자 이유찬을 상대하면서 견제구를 1개-2개-2개씩 던졌다. 조수행은 견제구 13개 이후 기어코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LG와 두산은 KBO리그 대표 라이벌이다. 홈구장(잠실)을 공유하며 수도 서울을 함께 연고지로 삼는 지역 라이벌이다. KBO는 어린이날 시리즈에 반드시 LG와 두산의 대결을 편성한다. 같은 상황에 처해도 상대에 따라 받아들이는 느낌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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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은 오히려 '견제구 제한 찬성론자'다. KBO리그는 제한이 없지만 메이저리그는 3회까지다. 3번? 견제구로 주자를 잡아내지 못하면 보크로 간주한다. 염경엽 감독은 "우리도 줄였으면 좋겠다. 감독자회의에서 이야기가 될 것 같다. 미국은 3개인데 우리는 4개로 하면 스피드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 제안하며 "LG가 뛰는 야구를 하는데 우리가 당한 게 훨씬 많다"며 웃었다.
공교롭게 27일 맞대결은 두산이 견제구 덕분에 웃었다. 1점 차로 쫓긴 6회초와 8회초에 견제구로 1루 주자를 솎아내며 LG의 추격을 차단했다. 두산은 9대6으로 승리하며 깔끔하게 설욕했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