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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트리플A 새크라멘토 리버캐츠에는 '카슨(Carson)'이라는 이름을 가진 투수가 3명이나 된다.
그도 그럴 것이 휘센헌트는 새크라멘토에서 에이스로 통한다. 마이너리그 4시즌 동안 65경기에 등판해 벌써 273⅔이닝을 던졌다. 올시즌에는 18경기에서 97⅔이닝을 던져 8승5패, 평균자책점 4.42, 86탈삼진, WHIP 1.33, 피안타율 0.273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이나 피안타율을 보면 그리 위력적인 투수는 아닌 것 같지만, 평가가 좋다.
45.9%의 비중으로 던지는 싱커 구속은 올시즌 최고 94.9마일, 평균 92.1마일이다. 주무기는 체인지업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체이스율 49%, 헛스윙율 47%이고, 탈삼진 135개 중 71개가 체인지업이 결정구로 쓰였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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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는 29~31일 오라클파크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 3연전 갖는데, 휘센헌트가 첫 경기 선발투수다. 당초 이 경기 선발은 랜든 루프였는데, 그는 팔꿈치 부상을 입어 지난 26일 IL에 올랐다.
멜빈 감독은 "지금 이 순간을 꽤 기다려왔다. 그는 작년에 올라왔을 수도 있었는데, 우리 팜에서 최고의 유망주 투수라고 생각한다"며 "몇몇 투수가 지금 다쳤고, 헤이든 버드송은 트리플A로 내려갔기 때문에 선발투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가 던지는 걸 보게 돼 굉장히 기다려진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평균자책점 4.42는 트리플A 퍼시픽코스트리그가 타자가 강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쁜 수치는 아니라고 한다. 올해 탈삼진 비율은 떨어졌지만, 스트라이크존을 안정적으로 공략한 피칭 스타일은 좋아졌다는 평가다. 덕분에 피홈런도 다소 줄었다.
피츠버그를 상대로 한 데뷔전에서는 그의 주무기 체인지업이 얼마나 잘 통하느냐가 관전포인트다. 시모어는 휘센헌트의 체인지업에 대해 "정통적이고도 강력한 체인지업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 패스트볼도 좋다. 볼배합도 굉장하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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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투수가 올라오는 건 늘 반가운 일이지만, 샌프란시스코가 그만큼 위기라는 방증도 된다. 메츠와의 홈 3연전을 스윕당한 샌프란시스코는 54승52패로 NL 서부지구 3위를 지켰지만, 가을야구 확률은 더 떨어졌다. 팬그래프스는 이날 현재 샌프란시스코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을 올시즌 최저치인 23.6%로 제시하고 있다.
중차대한 시점에 아무리 선발투수가 없다고 해도 트리플A 유망주에게 기회를 준다는 게 다른 뜻으로 읽힐 수도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