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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트레이드가 예비 FA들에 튀길 불똥이 엄청나다고?
결국은 정해영, 조상우의 극심한 부진으로 인한 후반기 6연패 충격이 갑작스러운 트레이드까지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김시훈, 한재승 두 명의 선수를 데려온 걸로 모든 설명이 된다. NC는 당장 1군에서 무조건 뛸 수 있는 최원준과 이우성을 데려올 수 있다니, 이 트레이드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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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경기도 중요하지만, 향후 양팀 FA 전략 자체도 뒤흔들 가능성이 높은 트레이드라 주목해야 한다. 대표적인 선수들이 KIA 조상우와 NC 손아섭이다.
조상우는 KIA가 올시즌을 앞두고 '왕조 건설'을 위해 신인드래프트 1, 4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10억원을 투자하는 등 야심찬 선택을 했는데, 현재까지는 사실상 성공보다 실패의 느낌에 가깝다. 50경기 4승6패24홀드 평균자책점 4.81. 홀드수는 많지만, 기대하던 압도적 그 모습은 아니다. 전성기 시절 구위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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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는 예비 FA다. 조상우 입장에서는 지난해 장현식 꿈을 꿨을 것이다. 훌륭한 경기력과 우승이라는 성적표에 FA 52억원 전액 보장 대박을 터뜨렸다. 하지만 안그래도 경기력에 의문 부호가 붙은 가운데, 자신을 위협할 불펜 요원이 한꺼번에 두 명이나 합류했으니 몸값을 끌어올리기 힘들어질 수 있다.
손아섭도 마찬가지. 베테랑으로 부상도 늘어나고 하지만, KBO리그 역사를 바꾼 최고의 컨택트 히터다. 여전히 한 시즌 100개 이상의 안타를 때려낼 수 있다. 손아섭은 98억원, 64억원 두 번의 FA 대박을 터뜨리고 올 시즌 후 세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마지막 대형 계약을 노리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같은 외야 포지션, 그리고 같은 예비 FA인 최원준이 와버렸다. FA라는게 원소속구단에서 불이 붙어야 몸값이 오르는데, NC가 최원준에 우선 협상 순위를 둔다면 손아섭의 FA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 나이로 40세를 바라보고 있기에, 보상이 없는 신분이기는 하지만 시장에서 쟁탈전이 벌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상대적으로 KIA 유격수 박찬호에게는 호재라는 평가다. 박찬호도 예비 FA인데, 한 팀에 FA가 많으면 원소속구단이 투자하기 부담스럽지만, 최원준이 나가며 박찬호에게 투자를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