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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화수분'의 저력을 또한번 보여줄까.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중임에도 가능성 있는 신예들의 '해외 연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대표적인 수혜자가 올해 선발진의 한 축으로 떠오른 이민석(22), 그리고 '올해의 발견'이자 필승조로 거듭난 홍민기(24)다.
이민석은 지난해 지바롯데 1군 마무리캠프, 홍민기는 지난 4월 일본 야구아카데미 넥스트베이스에 다녀온 뒤 이를 계기로 팀의 주축 선수로 급성장했다. 이민석은 1m89, 홍민기는 1m85의 당당한 체구에 150㎞대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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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석은 팔꿈치 수술, 홍민기는 군복무와 잦은 부상 등으로 그동안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가 단기 유학을 통해 자신의 몸에 맞는 훈련법을 익히고, 신체 밸런스를 미세하게 교정하면서 급성장할 수 있었다.
이번에 떠나는 4명의 선수 역시 롯데가 기대하는 유망주들이다.
2023년 4라운드에 롯데 유니폼을 입은 경북고 출신 김기준은 1m88의 큰 키에서 나오는 묵직한 직구와 낙차 큰 커브가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 3월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올해 퓨처스에서는 1경기(7월 9일 KT 위즈전 1이닝 무실점 1K)에 출전했다.
김기준은 2023시즌을 앞두고 스포츠조선과 가진 인터뷰에서 "병원에 갔다가 우연히 데이비드 뷰캐넌(전 삼성 라이온즈)을 만났다. '저 원태인 선배님 후배'라고 소개하니까 반갑게 맞아줬다. 마침 공을 갖고 있어서 체인지업을 배웠다. 공을 쥐는 그립부터 팔의 스윙까지 놀랄만큼 친절하게 알려줬다. 곧바로 실전에서 체인지업을 던질 수 있게 됐다"며 '인생이 바뀐 순간'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루키데이 때 베테랑 김상수에게 '마운드에서의 긴장감을 어떻게 컨트롤하나'라는 질문을 던졌다가 "기세! 두려워하지 말고 즐겨라"라는 명언을 이끌어낸 주인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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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에게 시구를 가르쳤던 인연이 올스타전 퍼포먼스로 이어졌다. 1m90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묵직한 직구와 여장조차 잘 어울리는 비주얼이 구름팬을 몰고 다닐 미래의 스타다. 올해초 김태형 감독의 눈도장을 받고 7경기에 출전했지만, 1군의 벽에 부딪힌 뒤 2군에서 스스로를 가다듬어왔다.
서울고 출신 조세진은 롯데 최고의 타자 유망주로 꼽힌다. 2022년 2차 1라운드(전체 4번)으로 롯데에 입단했고, 데뷔 첫해 1군 39경기에 출전할 만큼 많은 기대를 받았다. 이후 국군체육부대(상무)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후로는 아직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거포가 될 수 있는 무한 잠재력과 강한 어깨, 뛰어난 신체 밸런스에 스피드까지 다양한 툴과 재능을 가진 선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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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구단은 앞으로도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해외 연수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